2011-05-06

아픈 기억만 남겨야 하는가? 김연우를 위한 변명

비록 기사같지 않은 기사이긴 하지만, 나는 가수다 두번째 출연진 중에서 가장 "위험한" 가수는 김연우씨라는 모 유명인의 기사를 보게 되었다.

몇번이고 돌려보면서, 비록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만 들은 것이 다지만, 과연 살아가면서 그렇게 소중한 기억이 있고 없고가 중요한 일일까? 정말 김연우라고 하는 가수의 가슴 속에 들어가 보지 않은 이상, 그렇게 남의 기쁘고 아픈 기억들을 후벼파는 것은 좋은 자세가 되지 못한다. 인생에서 그런 경험을 못했다는 것이 표현의 한계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그렇게 극한 감정을 느껴본 것이 과연 도움이 될지는... 스스로의 자제력에 달린 문제 아닐까?

같은 의미로 내 경험, 내 감상을 중심으로 남을 평가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그럴 경우에는 반드시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말이죠..." 하는 보험적인 멘트를 붙이는 것이 안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마음을 울리는 소리는 과연 아픈 기억에서 나올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그런 마음들이 노래를 통해 더욱 마음을 울리는 것일 뿐, 김연우씨의 시원한 목소리 속에 숨겨진, 가사에 담겨 있는 감정들을 시원한 목소리로 뽑아올리는, 여유있다는 평가 속에 숨겨진 여유가 있어야만 할 그 상황들을 생각해 보긴 한 걸까?

천부적인 재능이라 아니할 수 없는 그 "전쟁"과도 같은 목소리에 찬사를 보내면서, 한편으로는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이 있을까 싶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오죽이나 이런 뛰어난 분들을 접할 기회가 없으면 이런 하찮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나 싶은 서글픔이 크다. 내가 느끼는 것을 남이 느끼듯, 남이 느끼는 것을 내가 느끼면서 살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냥 이 자리에 주저앉고 싶다, 그냥 이렇게 이 생각 속에서 살아가고 싶다는... 그런 생각들을 하게 하는 하루다.

2 comments:

  1. 같은 맥락으로, 그런 소리를 들은 가수는 얼마나 속상하고 억울했을까 싶습니다. 그런 소중한 기억과 경험이 없지는 않았을 텐데...

    '오죽이나 이런 뛰어난 분들을 접할 기회가 없으면 이런 하찮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나 싶은 서글픔'에 많은 공감을 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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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도 겨우 유투브를 통해 보는 게 다지만, 참 즐겁고도 슬픈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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