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23

나름 철학? 개똥 철학! 핵 균형에 관한 이야기

참고 페이지 : http://media.daum.net/foreign/newsview?newsid=20120223152018878

세상에는 많은 일이 일어나고 그중 많은 것들은 감히 상상도 못했던 것들인 경우가 많다. 이런 일들이 너무 많아지면 사람들은 그 와중에 방향을 잃고 마는데, 현대에 사는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정보 방황을 겪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방황을 치유하는 길은 목표를 정하고 그곳으로 나아가는 것일 것이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뚜렷한 목표의식이 그 '감히 상상도 못하던' 것들을 만들어낸다. 또한 이 목표의식이 자신을 향하지 않고 밖으로 향하는 경우에는 많은 문제가 일어난다. 러시아의 푸틴 총리가 냉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러시아 (구 소련)의 중심추적 역할을 새삼 지금 강조하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예전처럼 균형추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러시아의 쪼그라듦에 대한 비판 또는 비애감일까? 아니면 균형 자체보다는 균형을 빌미로 한 세력 확장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일까?

몰랐던 사실인데 미국이 수소폭탄 실험을 성공한 이후 기폭장치 개발의 어려움 때문에 (폴 노이만 - 아마도 John von Neumann인듯 - 이 설계한 줄도 처음 알았다) 다른 나라가 원리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원자폭탄의 실제 개발은 힘들 거라고 예측하고 있었다 한다. 이때 당시 18세의 젊은 유대계 미국인 물리학자가 기폭장치 정보룰 소련에게 누설하여 곧 원폭 실험에 성공할 수 있었던 스토리인데... 1999년에 사망한 그의 주장인즉, 원폭 실험의 성공 이후 이 기술을 한 나라가 독점했을 때의 끔찍함을 생각하여 다른 나라로 넘겼다고 한다.

하긴 이런 '첩보'를 빙자한 도둑질에 세상이 평등해진다고 믿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자신이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거나 또는 거액을 받고 넘겼다거나 하는 배경 없이 들으면 뭐랄까... 아름다운 일이라고, 세계 평화를 위한 결단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근데 세상에는 그렇게 판단하고 나서 후회하는 경우도 많은데, 아예 개발을 안 했으면 어땠을까, 또는 모르는 게 약이라고 미국은 절대 사악해지지 않기 때문에 이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를 위협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어땠을까? 당시 상황에서 본인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넘겼든 다른 이유든 간에, 냉전시대에는 상호 견제와 균형이란 존재하지 않았고 명목상의 균형을 위하여 자국의 많은 사람들과 타국들이 희생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결국 자신, 자국의 영향력을 증대하기 위하여 자산을 개발하고 팔아넘기고, 이 가치를 판단 가능한 사람과 나라들이 사들이는 형국이 전부 아닐까? 성악설에 기반을 둔 것은 아니지만, 판 사람이나 산 사람이나 사악하기는 개발한 사람 만큼 똑같지 않을까 싶다.

내가 세상을 지키는 방법을, 또는 지배할 방법을 아느냐, 아니다. 단지 난 세상을 살고 싶은 사람들 중의 하나로서, 이 세상에는 그저 나같이 살고 싶은 사람들이 다수고 이들을 지배하고자 하는 소수가 이런 일들을 꾸민다고 여전히 믿고 싶다. 기껏 어깨 통증에 못 견디는 내 일상에서 아인슈타인이 당 시대에 인정을 받았는지 말았는지, 원폭이 일본에 떨어졌었는데 한국에는 영향이 없었는지 따위의 문제에 관심을 두기엔 너무 멀다는 이야기다. 어쩌면 그런 문제들이 내 존재 자체를 역사적으로 지웠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사악해지지 말자는 구글의 모토는 그들이 사악해질 수 있다는 데서 출발한 게 아닐까 싶다. 사악해질 가능성이 적은 사람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 거의 염장 수준인데, 원폭 기술을 줘도 개발할 가능성이 있었던 소련에게 기술을 넘겨준 그 사람은 진정 세계 평화를 위한다면 왜 타임캡슐에 담아서 일정 기간 후에 자동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할 수 있도록 하지 그랬을까? 그것이 국익에 해가 되기 때문에 막았었을 미국의 입장과, 지금의 공룡과도 같은 중국의 입장이 뭐가 다를까... 하는 잡다한 생각이 든다. 그저 세상을 뒤흔들고 싶었다는, 어린 아이와도 같은 솔직한 발언이 더 와닿지 않았을까 싶다. 생각해보면 이거 원시인과 다른 점이 없네?

2 comments:

  1. 우리 모든 개인들의 삶과 국가들의 역사는 끊임없는 'What if?'로 점철되어 지는 것 같습니다. 그 결과를 아무도 장담하거나 예측할 수 없는...

    ReplyDelete
    Replies
    1. 그곳은 새벽이군요. 그렇게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뭔가 해 보려고 애쓰고 있는 것이겠죠? 개인은 개인의 목적을 따라, 국가는 국가의 목적을 따라서요... 차이라면 개인의 예측이 빗나가면 그냥 그렇게 살면 되겠지만 국가의 예측이 빗나가면 수많은 비난이 있다는 것 정도랄까요?

      De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