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교수(?)의 강연을 개최하는 이유가 뭘까. 그에게서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길래 그런 일을 벌이는 걸까. 걸그룹이 온다면 몸매 감상이라도 하겠건만, 그의 인생 여정에서 뭘 배울 수 있을지... 성공한 기업가나 앞서가는 연구자, 기술자로서의 위상은 인정하지만 인생에 대해 논하려면 아직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앞선다. 결국 돈 아닌가?
내가 그리 Naive하지 않다... 이것은 naive하다는 것을 반대로 인증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세상이 그리 만만치 않은 것이, 자신에게 해가 된다는 생각이 들어도 그 일을 추진하는 사람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 더구나 그게 나라를 움직이는 일이라면 더더욱 그럴 사람은 없다고 본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현 정세에서, 무엇이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일일지 판단하고 행동하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실제로는 아무런 일들을 하지 않고 있으면서 입만 살아서 나불거리는 듯한 이 형세는 결국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
내가 느꼈던 절망을 이렇게 몸소 보여주시니, 더더욱 정치가로서는 지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간다. 어중이 떠중이를 자신 (또는 추종세력을 포함)을 위해 끌어안았던 모 정치가는 비례대표에서도 물러나 조용히 살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지가 안되서 물러나 놓고는 "침묵의 벌을 받겠다"는 말도 안되는 말로 떠벌이고 있고... 행동하는 젊음? 삶의 의미? 그런 건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믿는다. 지금 행동하는 것이 행동이고, 지금 살아있는 것이 삶이라면, 지금 하는 게 없다면 행동하지 않는 것이며 죽은 것이다. 기회는 결코 다시 오지 않고, 그리 높은 이상을 가진 사람들은 과히 다른 사람과 협력해서 이루려고, 소위 "소통"이라는 것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의 이상은 범인들이 상상하는 단계를 넘어섰기 때문이랄까...
"정치에서 싸움은 필요불가결하지만 세 가지 관점이 중요, 무엇을 위해 싸우나, 어떤 주제로 싸우나, 또 싸움의 결과로 어떤 합의를 갖고 사회를 발전시키는가가 키포인트"
- 정치에서 안 싸울 수는 없을까? 왜 싸움이 시작되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 그런 포인트를 가지고 싸우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권력의 맛, 돈의 맛이라는 게 나는 아직 맛을 못봐서 모르겠다.
"만약 국민을 위해, 정책 가치관 철학 등의 차이를 갖고 싸우고, 그 결과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굉장히 좋은 싸움, 그게 정치에서 정말 해야 할 싸움"
- 정책 자체가 개인의 가치관을 모아서 나오는 것이고, 개인의 철학이 가치관을 만든다고 할때, 그 합의는 사실상 같은 생각을 갖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고 보고, 결국은 다수가 지지하는 것이 이끌어져 나가는 것이 현 상황이라 하겠다. 근데 작금의 상황은 소수라 무시하냐, 안되면 시위하자 하는 것들인데 합의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한마디로 정치판은 패싸움만 하고 있는 조폭이나 다름이 없다고 보는데...
" 반대로 권력 쟁취를 목적으로, 상대방이 얼마나 나쁜 놈인지에 대해 싸우고, 그 결과로 평행선만 계속 긋는다면 싸움은 아무한테도 도움이 안되는 것, 그러면 우리가 바라는 시대과제인 복지, 정의 평화는 불가능"
- 잘 알고 계시는 듯. 다들 그렇게 싸우는데 그 결과로 평행선이 아니라 한쪽이 무릎을 꿇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 않나? 그럼 소위 "시대과제"는 물건너 간 것인가?
이상주의자적 상황을 버리시고, 뭉뚱그려 비판하면서 뛰어들 생각은 없으신듯 한데 그러지 말고 발 담그시길. 그리고 그 믿음직한 "국민"들에게 판단받으시길 바라 마지 않는다. 지금도 국민이라는 말을 갖다 대는, 하지만 당신 말 속에서 평행선만 달리는 싸움질의 주인공이 되어보셔야 아, 세상을 내가 naive하게 봤구나. 비록 나는 naive하지 않지만... 하고 느끼실 듯. 충분한 소통과 합의를 하다가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일본의 경우, 일본 사람들도 인정하는 이 경우는 어찌 구제하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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