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참 두려운 것이 많다. 특히 보이는 것들은 어찌어찌 감당이 되는 경우도 흔한데, 두려움의 대상이 보이지 않는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대처는 가능한 것인지 가늠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하루에 한명도 안 찾을지도 모르는 이 블로그의 독자들도 두려운데, 참 대단한 사람들 많다는 생각을 신문기사를 읽으면서 하게 된다. 칼럼 같지 않은 칼럼,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거친 말들, 그리고 역사 인식에 대한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믿음... 억울하다며 왜 억울한지 설명이 안되는, 그래서 더욱 억울한 이 과거와 미래의 이야기들 말이다.
보이지 않는 것에는 내가 직접 경험하지 않는 과거와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도 포함된다. 꼭 말해야 아는 것이 아닌 것이 세상인 것은 맞지만, 막상 닥쳐보고 나면 정말 다른 것도 많다. 의례 "뭐 다 그런 것 아니겠어요?"라고 쉽게 말할 수 있지만 그것이 피부로 느껴지는 순간, 절망과 고통이 오는 경우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이것이 비단 국가와 사회라는 거대한 존재임에랴. 나 자신만 관여되는 작은 문제에서도 보이지 않는 두려움은 크게 존재한다. 아니, 아마 개인의 문제가 더욱 크게 보이는 것도 과언은 아닐 것인데, 이것이 사회 현상과 맞물리면 더욱 힘들어지게 된다. 현대를 사는 우리에겐 어떠한 필터도 없이 떠다니는 사실과 뒤섞인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있는데, 이것이 나에겐 정말 큰 두려움인 것 같다. 아마 그래서 일방 매체인 블로그만을 사용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난 방법을 잘 모르겠다. 단지 용기가 있다면 부딪혀 알아내고 싶은데, 세월이 지나갈수록 그것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 문제다. 내 문제만 해도 이런데, 더 큰 문제를 안고 해결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고 여겨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만용과도 같이 보이기도 한다. 조금이라도 덜 억울한 현재를 보내는 것이 해결책일까 싶지만, 현재로선 아무 것도 없는 것 같다.
제가 느끼는 만큼만, 제가 감당할 만큼만 댓글을 적고 싶은데 그것 또한 주제넘은 것 같아 입도 ,못열고 갑니다...
ReplyDelete늘 글을 통해 뵐때마다 배우는 건 전데요, 그런 말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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