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15

물러남의 변에 붙여

참고 페이지: http://news.nate.com/view/20130315n25400?modit=1363336025

내가 정치를 워낙 싫어하기도 하고 예전에 하던 일에서 이루지 못한 이상과 여기 도망와 있는 이유가 조금 비슷하기는 하지만, 나야 개인이라 핑게댄다고나 한다면 이 사람은 특히 마지막까지 소위 '쿨'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참 안타깝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누구처럼 기회가 보이면 은퇴 번복하고 돌아올까 겁난다. 자신에 대한 시각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로 인한 폐해에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으려는 태도는 야... 내 예전 살던 동네에서 당선된 바, 이건 연예인도 아니고 선거권자들을 우습게 만드는 것 아닌가.

왜 김국진이 보이지? 이 사람이 코미디를 하고 싶어하는 건가? 기사를 통해 느낀 솔직한 감정이다. 모름지기 책임있는 정치가란 장렬히 전사하는 군인과 같다고 하고 싶다만, 이 사람은 적절히 도망가는 느낌을 보이는 건 왜일까.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야기는 아직도 자신의 주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이 좋은 놈이고 나쁜 놈과 이상한 놈 사이에서 정말 이상한 놈이 되었다는데, 그것보다는 좋은 놈과 나쁜 놈 사이에서 박쥐같은 이상한 놈 같이 산건 아닌지 생각해보자.

다 죽을 정도로 때려놓고 미안하다면 다인가? 하는 우스개소리를 여실히 보여주는 이야기. 책임 따위는 내려놓고 지는 쉬고 책 쓰면서 지난 이야기하면 다 이야기한 것이니 찾아보란다. 그러면서 언중유골이라 생각하는지 옛 박통, 지금 박통 하는데... 부엉이바위, 시체정치 운운하는 것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 다행히 안철수씨를 만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알고 있는 것은 참 잘 된 일이라 싶다.

모름지기 덕이 없는 것이 지금의 세태라고 할 때, 이 사람이야말로 스스로 가벼움을 증명하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불리한 이야기는 한 마디도 안하는 사람,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한 자신의 행동을 그 상황의 최선이었다고 밀어붙이곤 입 닫는 것은 동네 불량배가 돈 뺏을 때 할 일이다.

4 comments:

  1. 사람들은 너무빨리 잊죠 하지만 너무 기억잘하고잏는 사람도 있죠 박쥐는 자신이 박쥐라서 좋기만 할테니...

    ReplyDelete
  2. 답답한 세상...
    갑갑한 인간들...
    멋진 사진 좀 올려놔라...
    니 주변의 풍경이나 뭐 이런 소소한 것도 좋아...
    ㅎㅎㅎ

    ReplyDelete
    Replies
    1. 요즘 나도 좀 답답하게 사는지라 뭐 올릴 만한 게 없음.
      생기면 바로 올리죠.

      De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