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3

오토바이 정비 (1) - 스타트모터 정비

이거 괜히 1번을 붙였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기록을 남기는 차원에서 제목을 그렇게 붙였다.

잘 굴러가던 울프가 갑자기 시동이 안 걸린 게 지난 월요일 저녁이었다. 연구실에 뭐 좀 가지러 올라갔다가 금방 내려와서 시동을 거는데 이게 반응이 없는 거였다. 분명 전원계통은 이상이 없는데... 아마도 시동모터가 문제가 되는 것 같아서 일단 끌고 집으로 왔다. 화요일 아침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다시 끌고서 가까운 오토바이 수리점으로 갔다.

시동이 안 걸린다고 안되는 일본어로 열심히 설명을 하고 나니 몇가지 테스트를 해 본다. 옛날 모델인지라 킥페달은 옵션으로 달려 있지 않아서 시동버튼이 안되면 방도가 별로 없다. 일단 시동을 다시 걸어보더니 배터리 전압을 측정하고, 이상이 없다고 생각이 되자 시동모터를 고무망치로 몇번 두드려본다. 그렇게 하면 오래된 시동모터의 부분적으로 깨진 내부 부분품이 자리를 바꾸면서 시동이 걸리는 수도 있다고 했다. 역시 시동은 걸리지 않았다. 결국 시동모터를 분해해서 정비하고 재장착해 보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래도 되지 않는 경우에는 시동모터를 교체해야 하는데, 그 비용도 만만치 않거니와 (35,000엔 예상) 문제는 모든 오토바이 부품상들이 여름 휴가기간이라는 것이다. (8월 15일경까지란다...^^) 교체의 경우는 그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한다. 일단 감사하다고 하고 맡기고 왔다.

이틀만인 오늘 수리가 다 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가 보았다. 다행히 분해 정비로 시동이 잘 걸린다고 했다. (공임 6,500엔) 그리고 분해 과정에서 엔진오일이 부족한 것을 300cc 정도 보충했다고 한다. (공임포함 1,260엔) 그리고 엔진과 배기관 연결부분에서 오일이 새던 것을 seal로 말끔히 마감해 주었다. (1,500엔) 이번 수리는 세금 포함 9,723엔이 들었다. (9,700엔만 받았지만 카드는 안된단다...)

부가적으로 엔진오일은 매 10,000킬로미터마다 점검하는 게 원칙인데, 나는 상태점검을 했으니 이제부터 주기를 시작하는 게 좋겠다. 저번에 갈은 배터리는 중국제인데, 정비사 이야기가 전압이 불규칙해서 시동모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저번에 떼어놓은 원래 배터리를 꺼냈는데... 이거 누액이 되고 있어서 쓸 수가 없었다. 그리고 주동력 연결 체인이 패턴이 불규칙하고 녹이 슬어서 교환하는 게 좋겠다고 한다. (15,000엔 예상) 돈도 없고, 일단은 체인 루브를 이용해서 손질해서 타는 게 어떠냐고 했더니 그것도 도움이 되겠다고 한다.

앞으로는 많은 일들을 스스로 해 나가야 할 텐데... 걱정도 되지만 오토바이가 돌아와서 기쁘다.

2 comments:

  1. 오토바이...
    조심해서 탈것
    헬멧 꼭 쓸 것
    글고...
    폭주족은 되지 말것~!
    ㅎㅎㅎ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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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폭주족의 기준이? 헬멧 미착용? 신호위반? 역주행?
    그런건 안합니다만...
    과속은 늘 하는 편임.
    여기 국도 시속 60키로, 지방도 50키로...
    지키는 사람 한명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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