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08

어렵다는 생각이 들 때

최근 첫 논문을 내고 나서 조금은 침체된 분위기다.
연구실에 나와 앉아서 뭔가 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그냥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많다.
하긴 연구실에 나오는 게 어디냐고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올곧아야 할 유학 생활을
그냥 그렇게 별다른 일 없이 보내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본다.
그러면서도... 오늘도 그렇게 큰 소득을 내지 못하면서 보내고 있었다.

오래 앉아있다 보면 그냥 좀 스트레칭 삼아 일어나 허리를 돌리면서 창밖을 내다보곤 한다.
그런데, 오늘도 어김없이 그 사람을 보게 되었다.
바로 이 지역에서 신문을 배달하는 청년인데, 아침 일찍이든 저녁이든 해가 있을 때면 항상 보게 된다.
아줌마 파마를 하고 여름인지라 7부 바지에 티셔츠를 걸치고, 신문을 가득 실은 자전거를 끌고
주로 아침에 내가 연구실에 올때 많이 보았던 그 청년은... 느끼기에 일본인 같지 않다.
신상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냥 느끼기에 참 열심히 사는 것 같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오늘은 토요일인데, 여전히 신문을 실은 자전거를 끌고 연구실 바로 앞 일본은행에 배달하는구만...

난 이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서 고민 아닌 고민을 해 가며 시간을 죽이듯 보내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저렇게 열심히 무언가를 해 보지도 않고 걱정거리만 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누군지 알고 싶은 게 아니다. 그저 그런 상황에서 내가 얻을 거리만 생각한다는... 이기적인...

1 comment:

  1. 낮잠을 자지 않는 성향때문에-아마도 낮잠은 게으른 사람이라는 내 생각-밤에만 공부를 해야했다.10시부터 새벽2시나 3시까지..그래도 시험에 떨어졌을 때는 속상했지만 거의 과목마다 만점을 받아야하는 시험에서 어쩌면 그런 모자른 시간의 공부로 쏟는 열정은..하루종일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에 비해서는 턱도 없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며..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야하지만..너무 힘들고 어려웠다..다시 내자신을 일으켜 세워야하지 않은가 말이다.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하다니..언제 또 하는가. 그래서 생각해낸것은 시험결과가 끝나고 두달을 공부생각은 않고 하고싶은 것만 하면서 지냈다. 영화,드라마,산책..그리고 두달 뒤..다시 책을 폈다..그래도 두달밖에 안되서 잊혀지지 않았던 공부지만 마음만은 '새출발'이었다..하지만,언제나 내가 원하던 목표를 얻을 수 있는가.
    [부럽다 ..내가 신문을 배달할 때마다 저 연구소에서 공부하는 내머리 비슷하게 곱슬거리는 저 사람이..부럽다..더 열심히 해야겠지..내가 일본에 왔을 때는 이런일을 하면서 지낼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저 사람은 하루종일 시원한 연구소에서 공부만 할텐데 난 학비와 생활비를 버느라 이 더운날에도 일해야하지만..그래도 힘내자. 언젠간 저 사람처럼 될 수 있을테니..]
    ---아직도 이세상에는 10년동안 모은 월급을 모아 세계 여행을 다니는 사람도 있고, 아직도 이세상에는 단돈 100만원을 손에 쥔 체 '단번의 내인생'을 살기위해 비행기에 몸을 싣는 사람도..아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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