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08

오토바이 정비 (2) - 배터리, 스타트모터 교체 및 관리요령 습득

걱정했던 대로 다시 수리를 해야 할 필요가 생겨서 장장 일주일이 넘는 기간동안 고생을 했다.

추운 겨울에 한달 정도 세워두면서 별 신경을 안썼더니 다시 시동을 걸 즈음 시동이 안 걸렸다. 예전에도 그런 경험이 있었어서 (사실 이런 경험을 자주 하는 것도 문제다) 그냥 그렇거니 하고 발로 밀어서 속도를 붙이고 시동을 걸었다. (킥스타터가 없어서 이렇게 해야 한다) 조금 고생은 되었지만 시동은 걸렸고, 그렇게 그냥 한달 정도 탔다. 시동이 걸리기도 하고 안되기도 하고 그랬지만, 뭐 그렇겠거니, 좀 달리면 충전이 되겠거니 하고 별로 갈 데도 없는데 한 30분 일부러 달려주기도 했다.

드디어 일주일 정도 전, 또다시 시동 버튼이 반응이 없었다. 에이 또 이러네 싶어 달리면서 시동을 걸려고 하는데 어라, 이번에는 다시 걸릴 기미도 안보이는 것이었다. 일단 정비소에 가서 배터리를 점검해 봤는데, 전압이 낮아서 점프를 하고 시동을 걸었고 정비사 의견으로는 배터리를 갈아야만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고 나서 한번 달리고는 시동을 불안한 마음으로 껐는데, 다시 걸려니 안된다... 인터넷에서 열심히 검색을 해 보니 결과적으로 배터리 문제란다.

겨울에 장기간 운영을 안할 때는 배터리 전극을 빼 놓거나 분리해서 실내보관해야 한다고 하는군. 그렇지 않으면 완전 방전되는 나와 같은 사태가 일어나고, 충전을 다시 해도 70-80프로, 거기서 또 방전되면 50프로밖에는 충전이 안 되는 거란다. 더구나 내껀 저가 중국제... 흑^^ 자동차 배터리와는 다른 거란다... 눈물을 머금고 배터리를 갈기로 했는데, 그대신 공구도 살겸 해서 내가 직접 구입하고 갈아보기로 했다.

기종에 맞는 배터리는 XXX5L-BS라는 규격이었다. 앞에 있는 것은 메이커 표시와도 같은데 가장 유명한 배터리는 유아사라고 YTX5L-BS 코드였다. 일반 판매가격이 만 2천엔이고 정비소에서 갈면 만 8천엔 달라고 하기에 직접 구입하기로 마음먹고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일단 コーナン 같은 취미생활품 샵에 가서 구해보려고 했는데 이건 옛날거라 안파는지, 아니면 자동차 배터리는 있는데 오토바이 배터리는 없는지 아무튼 없었다. 인터넷이 답이라 친구 도움을 받아서 검색을 해 보니 최저가 약 5천엔 정도에 구입할 수 있었다. (외관과 코드네임으로 구입한 거라 왜 그렇게 가격이 싼 것과 비싼 것이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자그마한 21피스 공구세트 (1200엔) 도 구입하고 배터리를 받아 설명대로 전해액을 넣고 준비했다.



















(황산이라 피부에 닿으면 안된단다)

WOLF의 부속은 RG125 감마 (NF-13A) 모델명으로 검색을 해야 인터넷에서 구할 수가 있다. 시트를 10미리 육각렌치로 분리한 후 (7이라고 써 있어서 7미린줄 알았다. 하나만 샀으면 큰일날 뻔 했다^^) 배터리는 십자드라이버로, 분리는 - + 순, 조립은 + - 순으로 해야 감전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감전될까 걱정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조립을 하고 즐거운 시동이 되길 바라면서 다시 버튼을 눌렀는데...

이런, 아직도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배터리를 갈기 전과 똑같은 증상이다. 사실 그 전날도 시동이 안 걸려서 끌고 학교에서부터 오면서도 예전과 다르게 이상했는데, 다시 정비소를 찾아가서 점검을 받아보니 배터리는 이상이 없는데 스타트모터가 가셨단다...^^;; 그동안 내가 고생시킨 걸 생각하면서, 정비소에서 갈면 역시 2만엔 이상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중고로 구입한 후 정비소에서 갈기로 했다.

친구가 혹시나 하고 소개해 줘서 북마크해 놓은 1500엔짜리 중고 스타트모터를 봤더니 판매종료, 다른 샵에서 간신히 하나를 구했다. (이거 오래전거라 부품이 귀하다. 6,050엔 + 배송료 = 7,145엔)











 (사진을 못찍어서 똑같은 기종으로 올린다.)

그래도 빨리 도착해서 얼른 들고 가서 붙였다. (공임 점검 2천엔, 부착 3,150엔... 완전 봉이다) 스타트모터 들고가기 전에는 이 바이크는 킥스타트가 없어서 안좋다더니, 들고 가니 갸우뚱, 중고라고 성능테스트 해보더니 좋은 거 잘 골랐단다. 정비 후에도 시동이 문제가 있어 점화플러그까지 점검 및 청소 (파트클리너 및 철치솔 사용)했다. 지금은 문제없어 잘 나간다... 교훈도 많이 얻었고, 아, 내 시간...^^

추신 : 부품이 귀한 터라 시간나면 인터넷에서 좀 구해놔야 된단다. 뒷바퀴 브레이크 라이닝도 갈아야 하는데... 내가 이건 직접 할 수 있을라나... 고난의 연속이로세, 즐거움을 위해!!

1 comment:

  1. 오토바이는 어렵군...
    ㅎㅎㅎ
    너랑나랑 다른점
    난 그냥
    "해주세요"
    한다는 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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