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몰랐던 RG125 WOLF의 매력을 최근 느끼고 있지만 곧 내 곁을 떠날 것으로 보여서 그래도 마음먹었던 것은 다 해 줘야 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한번 브레이크 패드 교체에 나섰다.
오늘 날씨도 좋고, 마침 도와줄 친구도 있어 저번에 하지 못했던 교체를 다시 시도해보기로 했다. 전에 뒷바퀴 브레이크 패드를 한쪽만 갈고 좀 타면서 뒷바퀴 위주로 브레이크를 사용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이 달라진 것을 느끼지 못했다... 아마도 거의 다 닳은 또 한 조각 때문인 듯. 다시 분해를 하고 새로운 브레이크 패드를 끼우고선 조립을 하려고 하니... 역시나 아직은 무리인 듯.
왜 이렇게 두껍게 나왔을까 고민을 했는데, 친구 이야기로는 이 브레이크 패드가 울프에만 쓰이는 건 아니라서 다 맞추려고 그랬다고 한다. 그럼 다른 바이크는 브레이크 실린더 유격이 그렇게 큰가... 아무튼 노력을 하는 와중에 다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연히 풋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보았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고정되어 있는 실린더 피스톤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움직이는 것이었다. 그럼 유압을 이길 만한 힘으로 실린더 피스톤을 누르면 더 많은 공간이 생겨 조립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서 일자 드라이버로 꼬듯이 눌렀더니 공간이 좀 더 생겼다.
이제 끼워넣어 보니... 한쪽이 들어가기는 하는데 아직은 유격이 부족하다. 이때 친구가 제안하길, 들어간 한쪽을 볼트로 좀 고정한 후에 망치로 앗세이를 내려쳐서 넣자고 했다. 한쪽이 들어가 있으니 힘주기 어려운 브레이크 앗세이를 내려치면 될 것도 같아서 걸레를 깔고서
작은 해머로 내려쳤다... 드디어 들어가고 조립을 완료할 수 있었다.
새 브레이크 패드를 장착하니 확실한 변화가 있었다. 풋브레이크 페달의 유격이 현저하게 없어진 거다. 예전 브레이크 패드가 얼마나 닳았던지, 패달을 최대한 꾹 눌러도 조금 밀리는 경향이 많았는데 이제는 말도 잘 듣고 손으로 작동시키는 프론트 브레이크는 거의 사용을 안해도 될 지경이 되었다. 모르면 죽어야 혀...^^
추신 : 오늘도 스피드를 냈다. 3단에서 8,000rpm을 넘어서는 순간의 폭발적 가속력은 역시 좋다. 친구 말로는 그렇게 모는 것이 이 바이크에 좋고, 점화 플러그에 카본도 끼지 않는다고 한다. 내 생각에는 가스켓이나 다른 파츠들의 안전성이 보장될 때 하는 방법이지 않나 싶다. 이게 거의 20년전 모델인지라... 그러다 해 먹으면 좋은 일 하나 없다. 얌전히 모는 게 지금은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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