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28

논리의 차이

새벽부터 논문을 본 터라 조금 피곤해서 평소 즐겨보는 음식관련 블로그에 들렀다.
비록 한국의 음식들을 눈으로 즐기는 경우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하는 것이 좋아서
이 전문적인 블로그에 눈길이 자주 가는 편인데...
오늘은 한 사람이 댓글에 돈을 받고 식당 홍보글을 올린 것으로 쓰레기라는 악플을 달아 놨다.

하도 그런 일이 많고 법적으로도 엄격한 터라 그냥 그렇게 넘어가는가 싶었는데
블로그 주인이 달아놓은 답플이 조금은 재미도 있고 생각도 하게 되어 옮겨 본다.
"나 한테 금품요구 받거나 제공한 식당이 지구상에 단 한곳이라도 존재하면 내가 니 아들이 되길 자청하겠다.
그러나 그런 곳이 전혀 없으니 내가 니 애비다.
화장실 갔다 손 안 씻고 나오는게 습관인 인간은 남들도 다 그런줄 알지."

첫 문장은 매우 의미가 있고 자존심도 엿보이는 좋은 표현인 것 같다. 더불어 분노도 엿보인다.
마지막 문장은 나 역시 그랬었기에(?^^) 마음에 들고 그렇고 그렇다.
하지만 중간의 문장은 논리의 비약이 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건 막을 사람이 없다.
하지만 자신의 논리가 명확하고 옳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논리를 강요할 수는 없는 것이지...
결국 이 주인은 그 사람의 '애비'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저 화풀이에 불과한 게 서운할 뿐.
'자청'하는 자신의 논리가 '군림'하는 세상이 지금 이 세상인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보이지 않는
권력이 '자청'하는 사람들에 의해 지지받는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세상인데...

아는 게 병인가, 아니면 모르는 게 약인가... 중용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그리고 예의없는 것들, 마음의 분노를 꿈틀거리게 하는 것들에 대한 대응방법을 정립하고 싶어진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