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스에서 본 서세원의 최근 인터뷰 내용중의 한 대목이다.
서세원이라는 사람과 가까이 지내보지 않고 섣불리 판단하지 말라는 이야기로 들린다.
자신과 가까이 지내는 모 신부가 한 말이라는데, 참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과 함께 지낸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는 게 당연한 말이지만 참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1.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나도 인정할 수 있을까?
내가 살아가는 동안 내가 인정할 만하고 그 사람도 나를 인정해줄 만한 사람을 과연 몇이나
만날 수 있을까? 거창하게 고사를 꺼내어 들고 말하고 싶지는 않고, 내가 "아, 저 사람과는
정말 친분을 가지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대개 나와의 친분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즉 사람이란 게 높을 곳을 바라본다는 말인데,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내 경험에서는 그런 것 같다. 내가 인정할 만한 사람에게 인정받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라나?
2. 내가 가진 게 없고 베풀 수 없는데도 나를 알아주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인터뷰 내용 중에 상충되는 많은 일들을 본다. 먹고 살기 바쁜 서민들과는 과연 다른, 내가
내 죄값을 다 받았는데 무슨 상관인가, 내가 나서면 다른 사람들이 다치기 때문에 나서기 싫고
그저 영화에 전념하고 싶다, 서세원이가 하면 꼭 재평가를 받더라는 등등...
서세원이나 되니까 기자가 가서 그런 이야기도 들어주고 하는 거라는 생각이다. 그나 되니까
180여개 교회 집회도 돌아다니고, 북한도 수차례 다녀올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그가 돈을 대든, 아니면 이름값만 빌려주든 어찌되었든 말이다... 내 이름 석자 필요로 하는
사람이 없는 나 같은 서민에게는, 돈을 뭉치로 싸 들려줘도 있을까 말까 한 일들이 그런 거지.
예전부터 늘 그렇게 생각해 왔지만, 정말 남들에게 베풀면서 살고 싶다. 하지만 내가 속이 좁은지,
아직은 남에게 베풀 만큼 넉넉하게 여겨지지가 않는다. 알아서 잘 하는 자식들도 없고,
나 자신을 버티기에도 녹록치 않은 것을 보면 난 아직 멀었는가 하는 생각만 들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고국의 가족과 대학시절 4인방이 너무나 그리워지는군...
이제 새로운 이야기들로 도배를 해야 할 시절이 올 텐데, 그때도 이렇게 뭉개고 있을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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