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자유를 드높이 외치고 거리로 나서던 시절이 있었다고 들었다. 물론 나는 그 시대는 모르는
그 이후에 태어난 사람이고, 이런 저런 신화와 같은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살아오긴 했었다.
학교 정문에서 온몸으로 경찰을 막았노라고, 피해 달아나다 들어간 집 여학생과 결혼했노라고...
무용담과도 같았던 그 시절의 기억을 가지고 계시는 분도 물론 있으리라 본다.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고쳐져야 하는지 몸 바쳐 나타내고자 했던 치열함이 있었던 시대의 사람들 말이다.
내가 아니라서 그런가, 이런 사실들을 듣고도 그렇게 공감이 가는 부분이 없다. 내 생각에는 그저
무언가 건수를 만들고 싶어한다는 생각 정도로 보인다. 정책을 시행해 나가는 사람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건전한 방향으로 이끌어간다는 생각도 존재하지만, 그저 자신의 존재를 반대를 통해서
나타내고자 한다는 정도 말이다... 누군가 이목을 끌기 시작하면 광고가 붙고, 지원해주는 사람이
나타나니 그걸 생각한다는 것 말이다. 여기에 평등이니 정의니 하는 어줍잖은 살들을 붙여서 그저
그럴듯하게 만들어 놓고는 떠받드는 듯한, 내용물이 허전했던 앙꼬빵과도 같은 그런 것들 말이다.
국가적 행사에 이 무슨 망신이냐고 떠드는 작자들도 우습기 그지 없지만, 풍자랍시고 밖에 있는
포스터에 쥐 그림을 덧대놓은 작자도 우습기는 마찬가지다. 그건 풍자도 무엇도 아니고 그저 자신을
알아달라는 발악 정도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조용히 있기는 싫고, 그렇다고 뭔가 하자니 남의 이목을
끌기는 어려운 터라 그러한 방법으로 나타냈다고 보는 게다... 내 눈에는 낸시 랭과 동급인 정도다.
오히려 수준이 낮다고 할까... 낸시 랭이야 대중과의 소통을 먹고 사는 연예인에 가깝지만, 이 사람은
그 상황도 아니니 말이다. 그러고 나서 자신의 철학에 가까운 이야기를 라디오에 떠드니 성공인가?
차라리 국수주의가 낫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때도 많다. 자신의 이익도 내던지고 남의 생각을
해 주시고 계시는 분들, 우리나라의 인권 순위가 세계 몇 위이며, 롯데마트가 시장을 죽인다고
열심히 외치는 분들 앞에 있는 사람들은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며 자그마한 꿈을 꾸는 "국민"이다.
머나먼 이상주의자들은 현재 상황에서는 박태환이가 1,500미터 자유형에 안맞다고 솔직히 말하는
호주인 마이클 볼 코치보다도 못한 사람이고, 이걸 또 잘못됐다고 게시판에 떠드는 작자들보다도
더 못한 사람인 듯하다. 하긴, 지들 조사하니까 3권 분립에 대한 도전이네, 야당 죽이기네 떠드는
소위 국가 지도층이 이런 일들을 먼저 한 터라, 전임 대통령 묘소에 똥 퍼부은 사람이 구속되는
것은 당연한 나라에서 왜 인권위원회가 군대를 건들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병역이 면제되는
나라에서 MC몽은 그렇게 욕을 먹어야 하는가...
오락가락하는 말들이지만, 요는 같다. 자신이 한 행동의 배후에는 자신의 생각이 있을 뿐이라는,
그 초보적인 말 속에는 말하는 사람이 아무 생각이 없든지, 아니면 자신의 한 행동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자 하는, 게임 못하게 한다고 지 에미 죽이는 중학생적인 사고가 있을 뿐이라는 거다.
문제는 이런 무뇌들이 물불 안가리고 덤비고 법정에 서류 내밀고, 나아가 내가 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네 마네 하면서 감옥에 들락거리는 것들보다 하등 나을게 없으면서 국민을 들먹거리는
게 참 꼴보기 싫다. 국민들은 가만히 있고 그저 살기를 바라는 마음뿐인데, 소위 가진 것들이 더
난리니 원...
예전에 보았던 영황 "영웅"에서 왜 강희제를 암살하지 말라 하는가 하는 질문에 바닥에
"천하"라고 썼던, 어떠한 심오한 사상도 아닌 그저 살고자 했던 그 상황이 생각난다.
세상은 이리도 어렵고 복잡할 수 밖에 없는가... 거기서 내 갈길은 어디인가 다시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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