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도 그리 TV를 보는 편은 아니지만, 이곳 일본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뭐 봐도 그리 즐겁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볼 시간도 없어서 그냥 없애버린 지가 1년이 넘어가다 보니 최신 시사문제에 대해서는 참 무식하다고나 할까, 뭐 그런 상태다.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연구 목적으로 사용하는 인터넷에서 뉴스를 챙겨보는 편인데,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주요 포탈에서 헤드라인을 훑어보다가 읽을 거리가 보이면 클릭해서 들어가는 형태다.
이렇다 보니 제목에 흥밋거리가 있으면 손이 가는 것은 당연지사다. 예전처럼 가판대에서 파는 신문의 헤드라인이 대문짝만하게 뭔가 이슈를 발표하면 사 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클릭 한번으로 알게 되기 때문에, 장점도 단점도 많은 그 클릭을 따라 꺼리들을 보게 되는데... 괜찮은 것들도 보지만 참으로 허무한 경우도 많이 본다. 오죽하면 이제는 머XXX이 최XX 기자 (아마 인턴 시절부터 그런 짓을 했었지...) 는 이름을 욀 정도가 되었는데, 참... 이게 정상적인 건가 싶다.
1. 가장 거슬리는 것, 낚시성 제목이라 불리우는 제목만 화려하고 내용은 없는, 짜집기도 제대로 못한 기자같지도 않는 녀석들의 기사라 불리우는 것들이다. 남의 블로그, 미니홈피, 트위터 들어간 것이 무슨 대단한 정보라도 되는 듯, 이건 정말 보기에도 화가 나고 어떤 때는 이 글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싶을 정도로 답답한 상황도 생긴다. 화병나기 전에 닫아버리는 게 수인데, 이런 게 너무 많아 버리면 통제가 불가능하다.
2. 뭘 하더라도 정치적인 이슈와 연관시키는 것들. 지버릇 개 못준다고, 누구 하나 잘한 것 없는 상황을 가지고 그걸 또 뻥튀기시켜 똥물 튀기는 버릇들을 보인다. 최근에는 (원래부터 그랬던가...) 책임 있는 분들까지 이런 짓을 하는 걸 보면 조삼모사라는 격언이 생각난다. 우매한 백성 중의 하나로서...
3. 전문가가 아니면서 전문가인 척 하는 인간들의 글들. 소위 파워블로거, 대기자 (이게 뭔지 아직도 개념을 잘 모른다), 전문기자 등등, 웃기지도 않는 지들 마음대로의 직함을 붙여놓고서 여태 다 나왔던 내용들을 짜집기하고 자신의 의견을 살짝 덧붙인다. 개인 블로그나 게시판 개인의견 란에나 올려야 할 내용들이 버젓이 언론의 명패를 달고 나오니, 정말 개나 줘버려라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정작 잘못된 내용으로 보도된 것은 사과 하나 하고 말면서, 남들 잘못한 것에는 불붙듯 달려들어 죽여야 직성이 풀리는 것들. 조금 다르지만, 소위 '논란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자 한다면 근거를 제시해야 하거늘, 개인의 생각을 '표현의 자유'라는 거창한 말 뒤에 숨겨서 표현하거나, 무기명 게시판에 올린 몇몇 평가 보면서 와글와글 떠드는 작자들은 결코 언론이라는 꼬리표를 붙여서는 안된다고 생각되는데.
4. 왜 이 모양인지 모르겠는, 신원 불명의 글들. 스포츠신문에서 군사문제 흠잡고, 경제지에서 대중 스타 따라다니는 이 말도 안되는 녀석들은 도대체 누가 월급을 주는 건지 붙잡고 묻고 싶다. TV처럼 신문도 구독률로 평가받는 것이라서 그런가? 차라리 스포츠신문에 연재되는 저질적인 만화를 기대하며 보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런 찌라시만도 못한 것들이 참 답답하다.
여론 호도라는 아주 큰 문제점은 차지하고라도, 이런 것들에 내 자신이 오염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중요한 문제점이다. 주어지는 문제 곳곳마다 가서 확인할 수 없으므로 존재하는 것이 소위 정론을 보도해야 할 언론이라 할진대, 이런 관점에서 과연 그들이 정론을 논할 가치는 가지고 있는 건지, 가지치기라도 하려고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전공이 그래서 그런가, 뭐가 진짜 뉴스인지, 뭐가 사실이고 처음으로 보도된 것인지 연구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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