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03

오토바이 정비 (11) - 어이쿠, 바이크 자빠링^^, 계기등 교환

어제부터 열심히 태풍관련 예보가 일본에서 방송되고 있다. 타고 다니다 보니 바람이 좀 센 듯도 했지만 뭐 별일 있겠느냐는 안일한 생각으로 집 앞에 세우곤 비라도 맞지 말라고 포장을 씌우고 들어온 게 어제였는데...

원래 집 앞에는 주차장이 없어서 세우면 불법주차 딱지를 뗀다. 그래서 멀리 유료주차장에 대다가 아는 사람한테 힌트를 얻었었다. 주택에는 도로와 주택을 구분하는 경계가 있는데, 보통은 이 경계부터 집이 시작되는 게 아니라 벽체까지 약간의 여유공간이 있다 (도로상의 보도 경계표지석과 같이). 이 부분에 바이크 바퀴를 걸치고 주차를 하면 불법주차 딱지를 떼지 않는다는 것... 이런 편법을 이용해서 집 앞에 주차를 하는데, 문제점은 앞바퀴를 올려놓아야 할 부분이 툭 튀어나온 보도 경계표지석처럼 도로보다 좀 높아서 원래 주차하면 왼편 parking stand 쪽으로 기울어져야 할 바이크가 그다지 기울지 않거나 거의 똑바로 선다는 게 문제다.

물론 방법은 있다. 표지석이 좀 낮은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에 걸치면 그래도 많이 기울어진다. 이 기울어지는 것은 바이크 무게를 이용해서 바이크가 넘어지지 않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그동안은 사람들이 건드리는 것 외에는 그런 영향은 없을거라 짐작하고 수평에 가깝게 세워놓았었고 말썽도 없었다.

역시 태풍은 태풍이다. 밤새 북상하면서 더욱 거친 바람을 내뿜었고 집안에서는 그렇게 느끼지 못했었는데, 아침에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어 일찍 일어나 나가보니 이런, 오른쪽으로 자빠져있다... 헉하는 심정으로 얼른 세우곤 피해상황을 파악해 보았다. 오른쪽 핸들바 끝부분이 까져 있었고 오른쪽에 있는 브레이크 패달의 플라스틱 마감재 부분도 까져 있었다. 다행히도 항상 주차할 때 핸들을 왼쪽으로 틀어서 고정시키는 락을 거는 터라 다른 피해는 없었는데, 문제는 이 락이 좀 헐거워졌다는 것... 기분이 그래서 그런가 핸들이 약간 앞쪽으로 휜 듯한 생각이 든다. 천만다행으로 앞뒤 휠쪽은 무사한데, 특히 뒤쪽은 새들백이 완충 역할을 한 듯 하다.

세우곤 바로 시운전을 할 때도, 그 바람을 뚫고 학교에 올 때도 별 이상은 없는 듯 한데... 못난 주인 만나 미안한 마음이고, 한편으로는 주차장이 있는 집을 빨리 구해야 겠다는 생각도 든다. 참... 난감한 상황이었다.


### 2011. 9. 5 추가

그동안 태풍이 안가서 기다리다 오늘 가와사키 정비소를 찾아내서 갔다 왔다. 어제 학교앞 정비소에서 물어보니 램프가 현재 없고 가까운 가와사키 정비소에 가면 바로 정비가 가능할 거라고 해서 오늘 갔다 왔다.

넘어지기도 해서 이것저것 물어볼까 하는 마음에 갔는데 돈은 너무 많이 나온 듯... 램프 가격은 189엔인데 공임이 2,100엔이다. 부품만 사가지고 내가 뜯어서 정비할 걸 그랬나 싶은 생각이 들지만, 그나마 정비소도 찾고 이것저것 물어본 것에 위안을 삼는다.

먼저 엔진 시동시 초크 사용 문제. 여름이든 겨울이든 쓰는 것 자체는 괜찮다고 한다. 사실은 관련해서 RPM이 불규칙한 것을 묻고 싶었는데, 예열 문제를 거론하는 것을 듣고는 내가 짧은 거리를 타는 것을 생각하고 생략했다.

다음은 체인과 스프로켓 교환주기. 이것은 주인의 운전습성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신호가 많은 시내 주행시 엔진 브레이크를 많이 쓰는가 하는 등등의 상황 말이다. 정비메뉴얼상에도 교환주기는 명시가 되어있지 않다고 했다.

이제 카브레타 부품 교환을 통한 마력 향상만 남은 셈인가... 아무튼 잘 사용해야 겠다는 생각.

2 comments:

  1. 태풍이 심하게 지나갔다고는 하던데 자빠링.. 이란 표현이 나올정도였다니^^ 한국이나 일본이나 올해는 태풍으로 다들 고생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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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바이크 동호회에서 배운 말이 재미있어서 한번 써 봤는데 사안은 그리 재미있지만은 않았던 듯...
    비좀 그만 왔으면 싶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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