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비항목 : 엔진오일 교환 (UIC SJ 10W40, 1.5리터?)
- 비용 : 없음 (사 놓은 거 사용. 엔진오일 698엔 / 리터)
- 참고 페이지 : http://www.johnan-photo.com/bike/eliminator125/elimi_oilfilter.htm
그동안 계속 미뤄왔던 엔진오일과 필터를 이번에 교환하기로 마음을 굳게 먹고 집을 나섰는데 학교에 와서 생각해 보니 소켓 렌치를 집에 놔두고 왔다. 연구실에 혹시 있나, 아니면 스패너는 안되겠나 생각하면서 주섬주섬 챙겨서 10호관 옆 후미진 곳에서 양지바른 오후 2시경 작업을 시작했다.
업체에서는 교환주기가 2천킬로라 하고, 보통은 3천킬로에 교환하는데 오일 2번 갈 동안 필터 1번 교환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23,700킬로가 2천킬로 주기였으니 지금은 거의 2,500킬로 정도 주행한 셈이다.
너저분한 모습, 하지만 나름 뭔가 하려고 들고 나오긴 많이도 나왔다. 스패너 세트 중에서 8미리를 오일 필터캡 쪽의 나사에 대 보니 대충 돌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지금 열어버리면 그리로 오일이 왈칵 쏟아질 테니 지금은 못하고) 먼저 하단 나사를 돌려 오일을 빼 냈다.
음... 생각했던 것보다 오일 량이 무지 적다. 1리터 패트병을 배를 갈라서 받는 용기로 사용했는데 절반도 못 채운 것 같다. 원래 정량이 1.4리터고 필터때문에 안나온다 손 치더라도 0.7 ~ 1.1리터 사이는 나와야 하는 것 같은데. 더구나 저번에 보충을 한번 한 건데... 지시창을 봐도 레벨이 안보이기에 그냥 갈기로 한 것이 잘한 것 같다.
좀더 구체적으로 잔량을 알고 싶어서 500미리 패트병에 담아봤다. 눈대중으로 봐도 300-400미리 수준... 내 오토바이가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닌데 오일을 먹는가, 예전에 차 냉각수 문제로 엔진을 한번 해 먹었던 터라, 그리고 이 오토바이 전의 모델도 그래서 교환했던 터라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자 이제 필터 캡 볼트를 열고 갈아보자...고 하는데 젠장, 스패너로는 무리다. 크기는 대충 맞는데 돌아가질 않고 나사산이 망가지려고 한다. 더구나 스패너 몸통이 엔진 옆부분에 닿아 스크래치까지 생긴다. 결국 여는 것을 포기하고 집에서 소켓 렌치를 가져와야 하는데... 망할 귀차니즘, 내일 계속하기로 하고 일단 접었다.
2일차 이른 아침 작업을 재개했다. 소켓은 잘 맞는데 이번엔 젠장, 중국제 싸구려 소켓 렌치인가... 힘을 못 받는다. 사진의 붉은 손잡이 부분 위쪽 붉은 버튼 모양이 보이는데, 이게 좌 또는 우회전시 한쪽방향으로만 돌도록 고정시켜 주는 부분이다. 이 부분이 약해서 자꾸 겉돈다... 머리를 짜내다가 소켓 렌치 뒤쪽 드라이버 렌치 연결부에 6각 렌치를 덧걸어서 돌려줄 생각을 했다. 다행히 잘 풀 수 있었다.
설명처럼 뚜껑을 여니 필터가 그냥 빠지면서 남은 오일이 보인다. 색이 매우 진한데, 이걸 닦아내야 하나 하고 좀 고민을 했다. 오일 순환은 캡에 가까운 쪽 왼편을 보면 구멍 2개가 있는데 이 곳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것 같았다.
위쪽이 빼낸 오일 필터, 아래쪽이 새 필터다. 정말 오랫동안 안갈았더니 땟국물이 주르르르... 얼른 갈아 넣고서 오일을 채웠다. 근데 이게 레벨이 보이질 않는다. 1리터가 넘고 설명대로 1.2리터를 대중잡아 넣었건만 여전히 레벨이 보이질 않는다. 결국 1.4리터를 넘겨서 넣고 나서 그냥 말았다.
시험주행 결과 아이들에서 소음이 확실히 줄었다. 예전 감을 다시 잡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엑셀을 당기면 좀 소음이 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새거나 흐르는 곳은 없는데, 하부 드레인 볼트 주변에 오일이 맺히는 정도로 보이고, 오일 지시창은 달리고 나서도 여전히 보이질 않는다. 이거 지시창 청소를 해야 하나... 아무튼 스스로의 힘으로 오일을 갈고 나니 좀 뿌듯하다.
### 2012. 2. 12 추가
그동안 얼마나 관리를 안했었는지 티를 팍팍 낸다. 체인 세척도 하고 루브도 바르고 해서 조금 열심히 이틀간 달려줬더니 지시창이 청소가 되네. 오일 필터 교환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순간이다. 관리 잘 해야지. 그리고 에어필터도 봐야 하는데...^^
### 2012. 2. 15 추가
이젠 야밤에도 오일 수준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되었다. 다음번 오일 교환때는 조금 빨리 오일필터를 교환해 주는 게 좋으려나... 에어필터는 아직도 안 보고 있다.
한때 한국에서도 DIY 가 유행처럼 번직적이있었는데 결국엔 그이전과 별반 다를리없이 되어버렸지만 대단하시군요 무엇보다 해보고자하는 '의지'가 누구에게든 중요하고 그걸 실천하는 '자기애'죠
ReplyDelete의지, 자기애... 찾고 싶은 덕목들이긴 한데, 부디 좀더 좋은 오토바이에서 찾고자 하는 열망이 심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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