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역시 웹툰을 즐겨보는 사람중의 하나로서, 방송통신위원회의 규제는 지나친 감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작가가 추구하는 자기검열은 작품의 폭력성이나 선정성 등 청소년에게 유해한 사항을 다 걸러낼 수는 없는 바, 방통위도 자기 역할을 한 것이라고 이해가 되기는 한다. 문제삼고 싶은 관점이 많이 있지만, 한마디로 방통위나 작가나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주지된 문제점은 말할 것도 없지만, 더 심각한 것은 무료로, 편리하게 접근이 가능한 웹툰의 특성과 더해지는 소위 '병맛'으로 일컬어지는 허무주의다. 물론 모든 작가가 건전하고 심각한 스토리를 추구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 스스로 '이 작품은 별다른 의미가 없습니다'라고 말하는데 무슨 추가 설명이 필요하랴, 이건 더 문제다. 독자가 스스로 느끼고 판단하라는 것은 좋지만, 그 책임까지 떠넘기는 것은 내 관점에서는 작가로서 좋은 태도는 아닌 것 같다. 진정 자신의 웹툰을 작품활동이라 느낀다면 철저히 대중에게 영합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세계를 펼쳐보여야 하는데, 어떤 경우에는 담벼락의 낙서와도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웹툰은 참으로 보고 있는 나 자신을 우습게 만들기도 한다.
사실 이 정도는 독자가 조정 가능한 수준이다. 문제는 이런 '병맛'을 추구하는 작품들이, 나 스스로도 허무하면서도 끌리는 이 작품들이, 폭력성이나 선정성과 결합되었을 때다. 인생은 결코 코미디가 아니기에 만화든 영화든 독자가 감정을 이입하는 것이 당연한 듯도 한데, 한편으로는 인식이 부족한 청소년들이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위험성은 충분히 존재한다고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어떻게 보면 이런 현상은 해당 웹툰이 그만큼 잘 만들어졌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지만...
해결방법은 뭘까. 사실 웹툰이라는 매력적인 소재가 이제 영화나 실제 사회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것은 Social Network의 영향력과는 조금 다른 성격을 가지지만 결과적으로 같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다시 말하면 검열로 걸러질 수 없는 성격의 미디어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데, 아직 답은 나오지 않은 것 같고... 참 어려운 세상이다.
그것이 바로 웹툰의 매력이기도한데..너무 언론에서 ..말들이 많죠..
ReplyDelete그저 내 개똥철학... 이불 속에서 활개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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