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좋은 시력 덕분에 그동안 안경이라는 말조차 생소하게 살아왔는데, 한 일년 전부터 눈이 침침하고 촛점이 잘 안맞는 상황이 가끔 생기면서 원인 모를 두통이 있었다. 그저 피곤해서 그렇겠거니 생각하면서 쉬거나 커피를 마시는 등 했었는데, 이번에 원인을 알게 되었다.
시력은 떨어지지 않았는데, 왼쪽 눈에 원래 있었던 난시가 심해져서 촛점이 안맞는 거란다. 덕분에 왼쪽에만 난시 렌즈가 있고 오른쪽은 그냥 투명인 안경을 만들게 되었다. 대가리 왕 큰데다 안경이란 걸 생전 처음 끼고 보니 뭐 어색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데, 다행인 것은 늘 안경을 써야 하는 건 아니고 촛점이 흐려질 때 쓰는, 꼭 보안경 같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신기한 것은 안경을 사용하고 나서부터 두통이 거짓말처럼 없어진다는 것. 늘 왼쪽 눈이 튀어나오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두통이 시작되곤 했었는데, 이게 안경을 쓰면 왼쪽 눈을 마사지하듯 눌러주는 느낌이 나면서 조금 시작되던 기미도 가라앉아 버린다. 진작 알았으면 집중하는 데 좀 더 도움이 되었을 터인데, 한편으로는 안경에 의존하게 될까봐 걱정도 된다. 참 별걸 다 걱정한다. 어차피 의존하게 될 터인데...
저도 시력이 안좋은 사람인데..안과에 가서 검사를 해보니, 시력이 잘 떨어지는 것도 난시나 근시가 어느정도 비율이 적용되는 것도 모두 유전이더라구요..건강한 유전자를 타고나게 해준 부모님께..늘 감사드려야 할 듯..
ReplyDelete덕분에 사는 게 약간 불편해졌지만, 한편으로는 그냥 감사하면서 사는 것도 괜찮은 듯 합니다.
Delete이제라도 두통의 원인을 잡으셨으니 다행입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
ReplyDelete그렇습니다만, 이게 너무 쉽게 적응되는 것 같아서 좀 불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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