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올림픽 이슈가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이때, 나는 시원한 연구실에서 열심히 뭔가 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눈길이 가는 뉴스는 언제나 있는 법, 세계 유일의 챔피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또 이루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느끼는 것은 비단 나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대학때 어설프게 4년간 한 게 다지만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있는 유도는, 현재의 내 체형과 체력을 길러준 기본이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한편으로는 몸을 안전하게 지키면서도 끈질긴 체력을 보유하게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 부족함 때문에 온전치 못한 몸을 가지게 된 것도 사실이다. 나만 그랬으면 그냥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할 것인데, 주변에 많은 동료 선후배들이 이런 문제로 선수 생활을 접는다거나 운동을 더이상 하지 못하는 것을 보아 왔기에, 참으로 걱정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멀리 예를 들지 않아도 내 몸의 상태도 좋은 편은 아니다. 한참 다쳤을 때의 의사 선생님의 언급은 지금도 생생하다... "운동을 계속적으로 해서 근육을 강화시켜야 합니다. 아니면 나이 40도 안되어서 휠체어를 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힘이 들고 땀이 많지만 무언가 운동을 하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동아리에서 취미로 한 내가 이 정도일 진대, 선수생활을 한 분들은 어떠랴. 그들의 땀과 눈물은 마치 군생활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그것과도 같지 않을까 싶다.
이번 런던 올림픽 유도 -81kg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재범 선수의 언급이 그래서 특히나 마음에 와서 닿는다. "4년전에는 죽기 아니면 살기로 했는데 이번에는 죽기로 했습니다", "(몸) 한쪽으로만 운동한 지 오래 되었습니다", "올림픽 때까지만 버텨라, 그 후엔 수술대에 올라가든 어떻든 상관 없다"... 긴 인생이라고 한다면, 그가 이룬 업적의 뒤에서 치루어야 할 댓가가 판단되지 않는다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한편으로는 위대한 금메달의 영광을 안고, 다른 한편에서는 이제 진통제와 재활에 의존할 그의 역경을 생각하노라면 참 그 열정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운동을 하면서 건강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인데, 이게 어느 정도 단계가 지나고 나면 뒤바뀌어 운동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것이 당연한 처사인지도 모르겠지만, 그 욕심과 열정 뒤에서 몸 생각도 하면서, 상하지 않도록 잘 배워가면서 살아가야 할 것 같다. 그렇게 인생을 보내기엔 내 자신부터가 너무 아프다.
그렇게 주객이 전도되는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건강을 계속 유지하실 수 있게 되길 빕니다.
ReplyDelete감사합니다. 열심히 사는 것 만큼이나 잘 사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Delete축구에 대한 일본반응은 어때?ㅋㅋ
ReplyDelete물어보는 사람 없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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