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주어진 소책자의 첫면이 눈길을 끌었다. Invent, Innovation, 또 뭐더라... 여하튼 뭔가 혁신을 추구한다는 것인데, 내용은 그렇다 치고 이렇게 홀로그램을 넣어서 이쁘게 만드는 것이 혁신과 무슨 상관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 다들 돈낭비라고 생각하는 듯. 사실 내용 중에서 역사학과 관계된 연구들은 내 전공과는 달라서 가치를 평가하기도 어려웠다.
두 사람의 연구 소개와 교토대 학생 5명의 발표 (이게 왜 Shotgun session인지 아직도 의문이다)로 진행된 행사는 뭐 그저 그런 느낌이었는데, 더구나 우리 연구실 졸업생의 연구실적이 대문짝만하게 나온 자료들은 내게 그저 즐겁지만은 않았다. 인상적인 내용으로는 지식(Knowledge)가 어떻게 구축되는가 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두가지 이론을 비교해 놓았는데, 합리주의 (Rationalism)와 경험주의 (Empiricism)이다. 지식을 쌓는 것은 절대적인 경지의 지식을 침범하기 어렵다는 주장과, 뭔가 하면 할수록 지식이 쌓인다는 것이랄까... 재미있는데 이걸 어떻게 증명하는가 하는 것이 궁금해졌다.
두가지를 이해하는 자체로도 재미있는 내용이지만, 20년 주기로 이 상황이 바뀐다는 연구 결과는 더욱 재미있다. 하나의 절대적 내용이 밝혀지고 나면, 이 시대는 지나가고 그에 따른 실증적인 지식이 쌓여간다고나 할까, 아니면 이솝 우화와 같이 지식이라는 것은 하나의 기준에 불과하다고 할까... 한편으로는 우리의 경험주의적 지식의 축적이 끝나간다는 그래프의 내용은 더욱 재미있다.
이거 외엔 별로 재미있는 내용은 없었는데, 마지막으로 발표한 모 학생의 긴장감이 마이크로 그대로 전달되어서 (찍찍거리는 소리로 듣기 거북했다. 자신의 말소리를 들을 마음의 여유도 없을 만큼 긴장했던 듯.) 조금 느끼는 바가 있었던 것 빼고.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