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31

오토바이 정비 (20) - 앞브레이크 패드 교환

- 기종 : 드랙스타 250 (XVS250, 2011년식)
- 주행거리 : 9,840km
- 정비항목 : 앞브레이크 패드 교환
- 비용 : 732엔 (부품대 612엔, 배송비 120엔)
- 참고 페이지 : http://minkara.carview.co.jp/userid/207117/car/185427/1701565/note.aspx

9천키로에서 엔진오일을 갈기 위해 지난해 11월 중순경 샵을 방문했을 때, 정비사 이야기로는 앞브레이크 패드가 거의 다 되어가서 1만키로 전후에서 갈아야 할테니 이번에 가는 게 좋겠다는 조언이었다. 원래 듣기로는 수명이 14,000키로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아마도 지난번 비오는 날 슬립 이후로 뒷브레이크보다는 앞브레이크를 많이 잡는 모양이다. 게다가 앞브레이크는 패드만 갈면 되지만, 뒷브레이크는 드럼과 슈를 작업하려면 돈과 시간이 많이 드니 좋은 점도 있다.
소득이라면 점검하는 방법을 배우고 온 거다. 앞에서 후레쉬를 비춰보면 패드와 디스크 사이가 보이는데, 여기서 패드 중간에 있는 공간이 보이면 아직 수명이 남은 거고, 보이지 않으면 패드가 다 되어간다는 점이다. 다 쓴 패드 (위쪽) 는 거의 패드 모양도 안보이는 반면, 이번에 새로 장착한 패드 (아래쪽) 는 중간에 공간 홀이 잘 보인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부품대만 5,750엔이고 공임을 많이 깎아준다고 하는데도 6천엔을 내라고 한다. 알아보진 않았지만 비품을 알아보고 싶을 정도로 정말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정품이 좋긴 하겠지만 비용이 비품과 워낙 많이 차이난다면 생각을 하게 된다. 일단은 나중에 갈겠다고 말하곤 엔진오일만 갈고 돌아왔다.
집에 와서 검색을 해보니 비품 중에서도 비교적 큰 회사인 Daytona 제품이 3천엔 전후였다. 이걸 달아도 괜찮은 것 같은데... 하면서 좀더 검색을 해 보니 왠걸, 1천엔 아래도 수두룩하게 있었다. 단지 문제는 이걸로 갈면 괜찮을까, 신뢰성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다음으로는 가는 방법을 좀 찾아봤는데 이거 너무, 징그럽게 간단하다. 따라서 싸게 사서 자주 갈아도 별로 상관은 없겠다 싶어 제일 싼 Tokutoyo 걸로 바로 주문을 했다.
부품이 오고 나서 좀 더 타고 일단 앞브레이크를 분해해 봤다. 허무하게 간단하게 볼트 두개를 풀면 되는데, 10사이즈 렌치를 돌릴 만한 힘이 있는 라쳇은 필요해서 백엔샵에 가서 하나 사 왔다. 풀어보니 그냥 앞브레이크 뭉치가 빠지면서 패드는 디스크에 달린 채로 나온다. 유압으로 작동하는 실린더는 패드가 얇아진 만큼 나와 있었고, 형상이 딱 생긴 대로라서 별 어려움 없이 교체가 가능하게 되어 있었다.
두께를 비교해보니 제법 차이가 난다. 그동안 열심히 썼으니 패드 아래쪽의 쇠에 닿기 전에 (디스크도 보호할 겸) 교체를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패드 가운데에 있는 홈이 아직 좀 남은 것이 (사실 이것으로 패드의 수명을 가늠한다) 좀더 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조립을 했다.

바야흐로 1만키로에 근접하고 있으니 이제는 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아침, 요즘 그렇게 춥다가 어제부터 좀 따뜻하고, 주말에는 비가 온다고 하니 오늘 갈아야 겠다 생각을 하고 나와 다시 풀었다.
예전 사진과 비교해보면 그새 제법 많이 닳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번에도 아직 패드가 남아있어 조금 고민을 하다가 그냥 갈았다.

유압으로 작동하는 브레이크 블럭 내부 피스톤은 손가락으로 힘껏 누르면 들어간다. 공간을 만들어 새 패드 두께를 맞춰 넣고서 다시 조립하는데, 규정 토크를 모르니 힘껏 두 볼트를 조였다. 이왕 푼 김에 파츠클리너로 부분부분 깨끗이 닦고자 했는데 제법 손이 시려워서 조금만 닦고서 들어왔다.

약간의 시험주행을 해 봤는데, 조금 의외인 것이 예전보다 브레이크 그립 간격이 좀더 좁아진 거다. 너무 넓으면 손을 넓게 펴야 하니 힘든데 이게 좁아진 것은 좋은 거지만, 이런 것까지 신경써서 부품을 만들었나 하는 생각에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타 보니 브레이크 레버 유격이 원래대로 돌아온다. 아마도 피스톤 안쪽부분까지 브레이크 오일이 차는 시간이 필요한 모양인데, 일단은 잘 작동되서 안심이다.

3 comments:

  1. 유학생활하면서 정비를 스스로 할수있다는거 대단하네요 알아가는 즐거움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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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맞습니다. 알아가는 즐거움으로 타지에서의 외로움을 상쇄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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