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24

사소한 중요성... 키보드 이야기

컴퓨터를 사용하면서부터 입력장치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가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키보드는 컴퓨터라는 게 생기면서부터 가장 중요한 (적어도 현재까지는) 장치가 되어버렸다. 그러다보니 뭔가 편리한 입력을 위해서는 키보드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데, 우연히 (디자인 때문에) 접하게 된 Apple Wireless Keyboard는 성능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게 되었다.

출처: 애플 홈페이지
물론 디자인을 보고 산 것이니 그 부분은 더 말할 여지가 없고, 기능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부피가 작고 무선 연결이 자유로우니 참 좋다. 일본어 자판 키보드가 대부분인 일본에서 영문 자판배열을 가진 무선 키보드는 거의 유일했던 몇년 전에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애플 제품이니 애플 키보드 배열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도 윈도 키 배열에 대응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되니 적응이 되면 별로 불편할 것도 없다. 무엇보다도 특히 키감이라고 할까, 입력할 때의 소음이 거의 나지 않는 것이나 손가락에의 편안함은 여태 써 왔던 어떤 키보드보다 좋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일본같은 장소가 보통 좁은 곳에서는 키보드 입력 소음이 옆사람에게 신경이 쓰이게 할 정도인데, 이 부분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어 정말 기쁜 마음으로 즐겨 사용하고 있었는데...

엉뚱한 부분에서 문제가 일어났으니 바로 무선 연결을 모두 Bluetooth로 작동하고 난 다음이다. 뭐가 문제인지 아직도 확실히 알 수는 없으나, Wi-Fi를 이용한 무선 인터넷 연결 환경에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모두 Bluetooth로 연결하면 꼭 문제가 생겼었다. 짐작하기로는 Bluetooth 기능이 되었다가 안되었다가 하는 것으로 미루어 접속 부분의 간섭이라고 보여지는데, 이게 웃기는게 한동안 키보드를 안 쓰다가 다시 연결하면 된다는 것. 이런 현상을 두번째 겪고 보니 우연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간단한 짐작을 해 보면 보통 체널로 이루어지는 무선 연결에서 같은 대역의 체널을 이용하고 있는 바, 하나의 체널 연결방식이 컴퓨터에 의해 학습되는 과정이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거다.

지금은 다시 무선 연결 간섭이 일어나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데 참 안타깝다. 한편으로는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내 컴퓨터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찝찝하지만, 어디 그것 하나 뿐이겠는가... 구글이 정보를 빼 가는 조건으로 제공하는 편의성을 무료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 하나만이 아닐 터, 이 사소한 중요성에 편의성을 희생시키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알고 싶다. 무엇을 위해 내가 적응해야 하는지. 특히 적응하기 전에 그 이익에 대해, 또 포기했을 때의 댓가에 대해.

2 comments:

  1. 그것 참 찝찝하시겠어요. 윈도우에서 serial ports 나 usb ports의 conflict는 대충 해결가능한 방법이 있는데 맥에서의 Bluetooth는 전혀 무뢰한이라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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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그냥 주워들은 지식입니다. 아직도 해결을 못해서 USB 키보드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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