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25

신도 모른다, 뭔가 해야 할 그 순간을

관련 링크: http://media.daum.net/society/welfare/newsview?newsid=20130525104009778

남의 이야기에 오류다 뭐다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그 역시 지나온 삶과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고, 그의 인생에서 그 판단은 옳은 경우가 많았을 테니. 그것이 내 인생에서 없었던 경험이었어서, 또는 내 인생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하더라도 그의 판단은 옳을 수 있는 것은 내가 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상적인 개념으로 개입된 "절대적 판단의 기준"인 신은, 그 존재를 인정하는 순간 그의 판단 기준도 인정하는 것으로 오해되기 쉽다. 하지만 신이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신은 인간의 레벨로 이해할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며, 바꾸어 말하면 신의 판단은 인간으로서 이해가 되지 않아야 (또는 되는 경우와 안되는 경우가 혼재하여야) 되는 것이 아닐지. 물론 신의 판단과 같은 레벨의 판단을 매번 하면서 사시는 성인과 같은 분들도 계시겠지만, 난 좀더 즐겁게 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내가 어찌한다 만다 하는 조건의 절대성에 대한 고찰이 아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절대적인 기준의 허무함에 대해, 그리고 진짜 가져야 할 기준의 조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다들 그렇겠지만 (이 또한 내 기준이지만),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하지 못하는 수많은 일들을 뒤로 하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 그걸 다 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미래를 준비하다 현재를 허비하는 삶보다는 현재를 잘 살아서 미래를 밝게 하는 삶 쪽을 택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신이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관장한다고 하면, 나는 신의 판단에 맡기기 보다는 현재는 나의 판단을 조금 더 섞고 싶다. 그저 나의 삶에서 현재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아, 이렇게 해야 되겠다" 하고 느끼면서 살고 싶은 거지, 그게 누군가의 기준에, 혹여 신의 기준에 맞추어 옳다고 판단되는 것에 맞추고 싶지 않은 거다. 누군가 이야기했듯 내 삶은 내 것이요, 그렇게 생각해야 그 인생에 따른 가해자도 피해자도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2 comments:

  1. 신에게 결정권이 있다고 여기는건 힘겹거나 너무 좋거나 하는 일상의 순간을 그저 무언가에 의탁해서 책임지고 싶지않음에 대한'갈망'인것 같습니다 그래야 담에 올 너무좋거나 다시 힘겨워질 일을 견뎌낼수있는거죠 우리 모두는 당장 눈을 깜박이는 이순간 이후를 알수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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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맞는 말씀입니다. 그냥 잘 살기도 어려운 세상인데 뭔가 기대고 싶은 것이 당연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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