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09

오토바이 정비 (23) - 뒷타이어 튜브 교환

- 기종 : 드랙스타 250 (XVS250, 2011년식)
- 주행거리 : 14,190km
- 정비항목 : 뒷타이어 튜브 교환
- 비용 : 8,400엔

요즘은 주중에는 학교가 가까워서 거의 달리지 않는다. 따라서 주말이면 자연스럽게 달리고픈 마음이 생기기 마련인데, 일이 있다 보면 마음 편히 하루든 이틀이든 투어를 나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아침부터 마음을 먹고 이것저것 챙겨서 출발을 할 때면 일주일간의 스트레스가 벌써 사라지는 듯한 분위기를 느낀다.

아침 라이딩의 좋은 점 또 하나는 아직까지 도로에 차가 그리 많지 않다는 거다. 유유자적 달리는 것도 좋지만 날씨도 시원한 아침에 마음껏 당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렇게 시가에 들어서서 달리다가 신호를 받아서 섰는데... 어? 뒤가 내려앉는 듯한 분위기다. 너무 민감한가 싶기도 했지만 얼른 도로변에 세워놓고 보니 뒷타이어가 내려앉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펑크에, 게다가 아침 7시반인데 도로에는 차들만 쌩생...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아지는데 다행히도 주변이 자동차 판매장과 타이어 가게들이 있는 길이다. 오토바이에 앉아서 발로 밀 상황도 되지 않아서 정말 오래간만에 오토바이를 손으로 밀고 50여미터 앞에 있는 타이어 가게 주차장에 댔다. 오는 동안 몇번이고 쉬어야 했는데, 이게 체력으로 되는 게 아니라 요령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이제서야 어디서 펑크가 났는지 돌아볼 경황이 생겼다. 쇳조각은 아닌 것 같고 플라스틱인데, 이게 펑크를 낼 정도로 그렇게 심각한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크지는 않은 조각이었다. 타이어 가게 앞이니 10시에 문을 열면 여기서 펑크를 때울 수 있으리라는 낙관적인 생각을 하면서 주변에 있는 가스토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며 기다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9시반이 좀 못되어서 다시 세워놓은 곳으로 가보니 마침 문을 열기 위해 청소를 하고 계셨다. 반가운 마음에 물어봤는데... 결론은 여기서 불가. 대부분의 타이어 전문점은 차량 타이어를 취급하기 때문에 오토바이는 기본적으로 어렵고, 펑크난 부분의 이물질 크기가 때우기에는 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럼 견인을 해야 하는데, 어디로 가느냐, 그리고 거기서 수리는 가능한가 하는 문제가 대두되었다. 이제사 생각해 보면 불행중 다행이었던 것이 교토에서 다소 가까운 곳에서 펑크가 나서 돌아올 생각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인데, 그래도 오늘 여행을 계속 하고픈 마음에 가장 가까운 유명한 오토바이 샵인 레드바론을 찾게 되었다. 전화로 수리 여부 및 견인을 포함한 비용을 물어봤는데... 허걱, 2-3만엔은 기본적으로 드는 데다가 수리가 당장은 안된단다.

황망한 마음에 내가 평소 다니는 파르스라는 업체에 전화를 해 봤다. 역시 당장 수리가 안되기 때문에 견인을 해서 입고해야 하는데, 견인비가 1킬로미터에 700엔 꼴이란다... 다행히도 내가 계약을 할때 긴급출동 및 견인 (50킬로미터까지 무료) 서비스를 가입해 놓았기 때문에 그걸 사용하면 되는데, 이게 웃기게도 보험에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할부를 위해 발급받은 JACCS 신용카드에 들어있는 서비스고, 해당 카드를 가지고 있어야 무료란다...

이제서야 알게 된 상황에서 더 지체를 해 봤자 문제만 커진다. 교토로 견인을 하기로 하고 카드 없이는 견인료가 무지막지하게 나오게 되므로 일단 대중교통으로 집으로 돌아가서 카드를 가지고 오기로 했다. 그나마 갔다 올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만일 산중에서 이런 일을 당하면... 상상하기 싫은 상상을 하면서 집에 와서 카드를 가지고 다시 돌아오니 어느덧 오후 1시가 되었다.

견인을 신청하니 2시 반은 넘어야 온단다. 타이어 가게의 친절함에 감사하며 시원한 곳에서 기다리다 보니 차량을 견인하는 5톤 큰 차가 왔다. 이 또한 감사한 마음으로 달려 업체에 도착하니 4시가 다 되어간다. 보자마자 따질 것도 없다는 듯이 타이어를 교환해야 한다고, 재고 알아보고 받아서 교체하려면 일주일 정도 걸린단다. 답답한 마음에 때울 수는 없는가 물어보니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해 준다.


출처: http://sliprider.tistory.com/19
위의 그림과 같이 바이크는 크게 두가지 형태의 휠로 나뉘어지는데, 내 바이크는 스포크 휠 타입이다. 휠의 차이는 타이어의 차이를 가져오는데, 스포크 휠은 튜브가 들어있는 타이어를 사용해야 하고, 캐스팅 휠은 튜브가 없는 (튜브리스) 타이어를 사용한다. 왜냐하면 스포크 휠은 휠을 지탱하는 스포크와 휠이 만나는 지점에서 공기가 새기 때문에 타이어 자체에 공기를 넣을 수 없는 상황이라 별도의 튜브가 필요하게 되는 것이란다. 물론 장점도 있기 때문에 스포크 휠을 사용하는 것이지만, 반대로 지금처럼 펑크가 나면 타이어를 갈아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하게 된다.

여기서도 공임 포함 1만 8천엔이 예상된다는 말을 듣고 망연자실한 마음으로 맡겨놓고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다행히 이후 연락을 받은 바로는 타이어는 그냥 사용하고 안의 튜브만 갈아도 된다고 해서 8,400엔에 마무리를 지었지만 중요한 지식 몇가지를 알게 되었다. 물론 튜브를 때울 수도 있지만 이렇게 때워도 몇달 지나면 다시 바람이 빠지므로 그냥 갈아버리는 것이 낫고, 기본적으로 튜브 타이어는 타이어를 탈착해야 하므로 펑크킷을 가지고 다녀도 별반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다. 앞으로 오토바이를 볼 때에는 이런 부분도 눈여겨 봐야 겠다는 것, 그리고 내가 가입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해 좀더 잘 파악하고 있어야 겠다는 부분을 크게 느낀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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