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 상에는 많은 전문가들이 있다.
소위 파워블로거라 불리는 정보수집가들이나,
알려진 또는 알려지지 않은 언론사에서 기자 또는 인턴기자라 불리는 사람들이다.
아마도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장점이자 단점이겠으나,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해당 기사를 클릭하게 해야 하겠기에
나름대로의 분석적인 글들로 다른 가십거리들과는 차별화를 추구하면서
각종 근거를 들이대는 듯한 태도로 글을 쓰는 것을 본다.
전문가란 무엇을 뜻하는가, 아는 것이 힘이라고
해당 사안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을 의미한다고 단순하게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는 것과 경험한 것은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사진과 역사적 자료들을 모으고 분석하였다 하더라도
실제 전장에서 경험한 비극을 알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것처럼
우리 전후세대들에게는 6.25의 참극을 겪은 우리 부모세대의
공산주의에 대한 증오심을 이해할 길이 없는 것이다.
혹자는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말하지만
그렇게 치부하기에는 지난 세대에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난 것은 사실 아닌가...
나 역시 군생활을 겪으면서 힘든 일도 있었고 즐거운 일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들이 나에게 주는 의미는 오직 '군생활' 만은 아니었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직장생활을 하는 것처럼 나도 직장으로 여겼고
군생활하는 많은 이들과 마찬가지로 천직으로 여기며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인생의 경험이라, 간접적인 전쟁 체험이라
내 군생활에 필수적이라 생각하고 넘겨왔다.
하지만 정말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러한 경험은 자료 수집에 의존해서는 알 수 없는 일이라 여겨진다.
너는 모르니 내 말을 들으라던가, 이런 근거가 있는데 왜 잡아떼냐는 둥
내가 가진 기준을 남에게 강요하는 소위 전문가들의 행태는 마땅히 반성하여야 한다.
내가 쓴 글에 모종의 유연함을 놓아두었다 하여 그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진짜 전문가라면 반론에도 유연함을 보일 정도의 풍부한 경험과
시대정신에 입각하여 가벼운 입들의 풍파에 흔들리지 않는 자세를 가져야 되는 건 아닌지...
한번 더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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