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헐리우드 영화인 "G.I.Joe"에 출연한 이병헌의 인터뷰 기사에서
같이 연기한 미국 배우인 채닝 테이텀이 미안한 마음에 보낸 편지 이야기가 있다.
이병헌의 이름을 "병"이라고 잘못 부른 것을 "병헌"이라고 말해주었고 이걸 미안해 했다는...
그러면서 "사실 할리우드에서 영화 찍으면서 왜 영어이름을 따로 안 만드느냐는 말도 들었는데,
나는 미국사람들이 불편해하며 내 한국이름을 발음하는 것이 왠지 기분이 좋았다"는 인터뷰였다.
내 이름 역시 (한국인에게조차도)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일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그냥 "윤(yoon)"이라고 부르라고 한다.
한편으로는 일본 사람들도 한국 사람들처럼 성에다 さん을 붙여서 부르는 게 자연스러우니
뭐 일상 맞기도 하고 다행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만일 또 다른 윤씨가 있다면 이렇게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겠으나...
불현듯 일본에 넘어오기 전에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많은 도움을 주셨던 모 교수님께서 논문을 내기 전에 영어 이름을 가지는 게 좋지 않겠느냐 권하신 적이 있다.
내 이름이 어렵긴 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아마도 이병헌과 같은 생각이었던듯.
한편으론 그냥 기분 문제만은 아니다.
우리에게 어떤 이름이든 쉽게 발음할 수 있는 것은 쉽게 기억될까?
아마도 그 사람이 가진 역량이 그 사람을 기억하게 만드는 거라 믿고 있는 것 같다.
그 시절, 내가 무척이나 열심히 연구했던 수학자 Kolmogorov의 그 어려운 이름처럼...
그렇다고 내가 후세에 뭐 남길 정도로 위대하다거나 그렇게 되고 싶은 건 아닐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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