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06

오토바이 정비 (5) - 엘리미네이터 첫번째 정비

얼마전 왕복 800킬로미터를 넘는 히로시마를 다녀오면서 약간의 이상을 느낀 바이크를 연휴가 끝나 영업을 시작한 오늘 정비하러 교토 남쪽의 우지쪽에 있는 업체에 다녀왔다. 바이크를 구입할 때 12개월 점검을 같이 끊은 터라 점검비는 들지 않을 것이고 현재 느끼는 문제점이 점검만으로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문제점은 브레이킹시에 뒷브레이크가 뜨고 쉭쉭하는 소리가 나면서 기능이 잘 되지 않는 거다. 드럼 브레이크인지라 내부에 무슨 문제가 있는가 싶어 오는 내내 신경을 쓰고 과속을 피했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70킬로 이상의 속도를 내면서 전 거리를 풀파워로 달린 셈이다. 출발하기 전에 점검을 하고 싶었지만, 휴일에는 영업을 안하는 특성상 미리 해두지는 못했다. 부수적으로 헤드라이트 각도가 지나치게 낮아서 가시성이 떨어지는 것을 해결하는 것과 배기관 부분에 있는 녹을 제거할 때 크롬 도금의 문제점 등을 질문하는 것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도착하고 나서 일단 헤드라이트 각도를 조절했다. 정면에서 봐서 11시 방향과 5시 방향에 있는 볼트를 조정해서 헤드라이트의 상하 / 좌우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했다. 처음 안 사실이라 앞으로 각도 조절은 내가 나름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아 유용한 시간이었다고 본다.

다음으로는 브레이크인데, 처음 본 기술자는 그냥 설명만 듣고는 다른 숙련공에게 설명을 해 주고, 설명을 들은 숙련공이 한번 나가서 몰아보고 브레이크를 실험해 보더니 하는 말인즉... 많은 거리를 뛰었느냐, 고속으로 계속적으로 주행했느냐 하고 물었다. 귀신인가, 내 타는 걸 봤나... 그렇다고, 몇주 안되었는데 1,600키로 정도 뛴 것을 확인하더니 이건 동력전달 체인의 문제란다. 그러면서 보여주는데 실제로 체인이 조금 늘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늘어진 체인을 조정하기 위해 뒤에서 보기에 뒷바퀴 중심 우측의 핀을 빼고 렌치로 양쪽을 돌려 느슨하게 한 다음,
















너트를 돌려 조정해서 늘어져 있는 체인을 다소 팽팽하게 조정했다.
















시운전후 테스트를 해 보라고 해서 타봤더니 웬걸, 브레이크에서 느껴지던 낯설음이 사라졌다. 이래서 기술자라 하는구나... 하면서 부가적인 사항들을 설명하는 것을 들었다. 원래 이 바이크는 배기량이 작아서 고속 주행에는 적합하지 않은 형태인 데다가, 체인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보통 100-120개인데 비해 140개이고, 너비도 2/3 정도밖에 안된단다. 그래서 이번에 이렇게 조정하고 나면 다음번에 다시 늘어지면 교환을 해야 하는데, 조금 더 두꺼운 것으로 교환하면 나은 퍼포먼스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브레이크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체인 조절로 문제가 해결되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리고 배기관의 녹은 먼저 철솔이나 사포 등으로 제거한 후 페인팅을 해야 한다고 한다.
















과연 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문제는 체인을 교체하면 스프로켓도 교체해 주는 것이 좋은데, 체인과 앞뒤 스프로켓 교환에 공임비까지 합쳐 2만 8천엔이란다... 너무 속도내지 말고 천천히 타면 교환주기가 좀 길어지려나... 아무튼 좋은 경험이었다.^^

2 comments:

  1. 좀 있으면 바이크 전문가가되어있지는 않을런지...
    ㅎㅎㅎ
    그래도 타는 순간은
    정말 죽이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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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탈 때도 좋고, 정비하는 것도 좋은데
    전문가가 되기엔 아직도 부족한 점이 너무 많은 듯...
    하나씩 배워가는 과정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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