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03

오토바이 정비 (7) - 엔진오일, 드라이브 체인 / 스프로켓 교환

드디어 날이 왔다^^ 주문해 놓았던 드라이브 체인과 스프로켓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예약했는데, 이런... 아침부터 비가 정말 많이 온다. 마치 내 주말을 잡아먹을 듯이... 그래도 엔진오일 교환주기 (3,000km)가 이미 넘었고 오일게이지에 보이질 않으니 마음이 급해진다.

차도 밀리고 해서 10시 예약인데 30분 정도 늦게 도착을 했다. 그런데 오히려 비와서 손님 없어서 정비가 빨리 된단다. 원래는 저녁 6시나 되어야 나온다 해서 중간에 대차해서 어디 갈 생각이었는데, 2시간이면 된다 하니 반갑다. 이번 정비는 돈이 좀 들더라도 정비 과정을 찍는 것이 목적이었으므로 즐거운 마음으로 곁에서 지켜봤다.

먼저 엔진오일, 엔진 하단에 있는 오일 드레인 나사를 풀면 그냥 막 나온다.















몰랐는데 엔진오일 리저버 옆에 용량이 써 있다... 1.4리터인데, 이게 이론상이지 실제로는 이보다 적다 한다. 그런데 이게 다 나오는 게 아니란다. 엔진 내부에 들어있는 약 0.3리터는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1리터 미만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을 했다. 근데 오래 써서 그런지 양이 매우 적고 색깔도 거의 검은 색에 가까왔다. 중간에 보충해도 되냐고 물었더니... 내가 답을 이해를 못하겠다. ^^

아래 나사를 잠그고 위에 있는 일자모양 나사를 풀고 오일을 넣어준다. 이번에는 0.7리터가 들어갔다.










바로 세웠을 때 아래 표시창 중간 정도 차는 게 정량이고, 오일 필터는 스크린 방식이라 교환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오일은 합성유의 경우가 성능을 유지하는 데 가장 뛰어나고, 다음은 혼합 - 광유 순이라고 한다. 세가지 공히 3,000km에서 교환을 하게 되는 거라는데, 문제는 폐오일을 처리하는 거다. 업소에서 교환하면 처리를 해 주는데, 개인적으로 교환하고 아무데나 버리면 금고 1년이나 3만엔(?) 벌금이란다...

다음은 체인과 스프로켓 교환이다. 먼저 뒷바퀴를 분리하기 위해 잭키를 소음기 아래 댄다.
핀이 들어있는 나사를 빼고 뒷바퀴 드럼 브레이크를 분리하고 축을 빼고선 뒷바퀴를 분리해냈다.















큰 스프로켓이 달려 있는데, 육안으로 보기에도 새것에 비해 많이 닳은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위험해 보이지 않는데... 뭐 균열 문제도 있을 수 있고 해서 권한 대로 교환을 했다.















앞 스프로켓은 커버 하나를 떼네고 나면 보인다. 암나사를 넣어서 분리하고 나면 체인도 분리가 되는데, 이건 돌려 뺄 수도 없고 중간을 끊어서 분리를 해 낸다. (아마 혼자서는 못 교환할 듯...^^) 앞 스프로켓은 얼마나 닳았는지 육안으로는 확인이 안된다. 그냥 교환했다는 기분 문제가 될 듯 싶다.




















체인은 롤러가 130개 짜리 (428)와 140개 짜리 (428H)가 있는데, 내 바이크는 좀 구형이라 132개란다. 따라서 140개 짜리를 끊어서 만들어내야 하는데, 공정이 꽤 복잡했다. 이제 만들어진 체인과 스프로켓을 달고서 적절히 텐션을 조정하고 나니 제법 괜찮아졌다.















마지막으로 가방 밑에 있는 헬멧락을 옆으로 빼내서 쓸만하게 만드는 작업이다. 쇠 하나를 덧대서 가방 옆으로 나오게 했더니, 쇠가 좀 짧아서 열쇠구멍이 보이질 않는다. 결국 가방 위로 올려서 보이게 만들고는 오늘 작업을 종료했다.

중요한 건 가격^^
- 오일 교환 : 0.7리터, 리터당 1,500엔으로 오늘은 1,050엔
- 체인 / 스프로켓 : 체인 (7,000엔), 앞 스프로켓 (2,790엔), 뒤 스프로켓 (1,970엔), 공임 (5,000엔)
- 헬멧락 설치 : 공임 1,000엔
합계 19,751엔 들었다. 카드로 하면 5% 더 내라기에 현금으로 이체했다... 아이구 아파라...^^

추신 : 아이들링에서 자꾸 시동이 꺼지길래 캬뷰레타 청소를 해야 하나 싶었는데 그냥 우측 초크 조절레버를 돌려 초크 수준을 조금 올려서 간단하게 해결... 모르면 죽어야 함.

4 comments:

  1. 뭔가 알아가고 내것으로 만들어가는것만큼 행복한것이 또 있을까싶습니다 얼마나 많은 애착을 갖고있는지 새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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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직 사진을 다 올리지는 못했군요.
    블로그에 개인의 역사를 기록하는 측면은 좋은 것 같습니다.
    필요할 때 찾아볼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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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바이크 정비하는 것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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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저도 라이딩 외에도 그 재미에 바이크를 타고 있는데요...
    한국보다는 정비 환경이 그리 좋지는 않은 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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