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08
마음에 들었던 부츠
이번에 한국에 갔을 때 부츠를 사기로 마음을 먹은 것은 이유가 있다.
라이딩을 하면서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조종화와 군화를 신었었는데, 초기엔 괜찮더니
특히 군화가 비가 올때는 물이 그냥 샌다. 먼 거리도 아니고 집에서 학교까지 짧으면 10분
거리인데, 이걸 달리면서도 샌다는 것은... 꽤 오랜 시간 신었고 이제 바꿀 때가 되었다는?
조종화는 잘 신었었는데 너무 낡아 굽이 없어지다시피하고 옆 자크도 고장이 나 버렸다.
군화는 말리느라 햇빛을 쐬었더니 이런, 가죽이 굳어버려 신을 때마다 발 뒤꿈치가 까진다.
한국 가기 전에 과감하게 다 버리고 꼭 사리라 마음을 먹고 들어왔다.
짬을 내어 퇴계로 바이크 악세사리점을 다 뒤졌는데... 쓸만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찮아 보이는 것은 무릎까지 올라오는 롱부츠이고, 그나마 디자인이 투박해서 정말
라이딩할 때 빼고는 신을 수 없는 지경이다. 가격은 최소 20만원 이상, 방수는 안되고...
방수 되는 게 있는데 이건 더워서 못 신을 지경으로 바람이 통하지를 않는다.
결국 일반 구두 중에서 괜찮아 보이는 걸 사야 한다는 결론인데, 어디서 사지...?
지인을 통해 얻은 정보는 신촌이나 홍대 입구에 가면 그런 걸 구할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였다.
신촌 기차역에서 이대를 잇는 상권의 한 가운데에 괜찮아보이는 부츠가 꽤 있었다.
이건 그 중에서 무척 마음에 들었던 것 하나인데, 가죽이 매우 부드러워서 편해 보였다.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문제는 특이한 디자인이라 역시 라이딩 외에는 신기가 좀 그렇고,
가격도 20만원 가까이 하는 데다가 내 치수가 없다는 점... 맞추려면 1주일 이상 걸린다는...
결국 다른 가게에서 좀 저렴하면서도 괜찮은 걸 사왔다. 만족하면서 신고 있다.
이거 내가 디자인해서 팔아도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던 쇼핑 시간이었다.
Subscribe to:
Post Comments (Atom)
쇼핑하다보면
ReplyDelete정말 내가 만들고 싶은 경우가 한두번이 아님!
ㅎㅎㅎ
멋진 부츠이군~!
그런거 보면 우린 사업 체질은 아닌 모양이요?^^
ReplyDelete사고 싶었는데... 너무 비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