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06

튀김 (天ぷら) 먹은 이야기

주말 맞이 라이딩을 나갔다가 뭐 좀 심심하기도 하고 뭔가 특이한 게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블루투스 헤드셋을 찾으러 최근에 문을 연 교토역 앞의 요도바시 카메라 교토점 음식코너를 뒤지던 중 우연히 만난 덴뿌라집에서 그 유명하다는 일본 튀김을 먹어볼 기회가 있었다. 정식 메뉴가 980엔부터니 좀 비싸다는 느낌은 있지만 언제 또 먹어보겠나 하는 심정으로 덴뿌라정식을 시켰다. 물론 튀김 단독 메뉴도 있고, 느끼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을 위한 소바 콤보 세트도 있다. 테이블은 한개도 없고 전부 카운터석인데, 요리하는 모습이 전부 개방되어 있는 것은 늘 봐도 참 인상적이다. 앞에서 튀김을 해서 바로 얹어준다.
일단 주문을 하면 기본 상차림이 나오는데, 밥과 된장국은 괜찮은 수준이었다. 자신있다는 건지, 원래 문화인지는 모르겠으나 튀김을 놓을 하얀 종이는 한국사람 입장에서는 참 반가운 모습이다. 사이에 있는 검은 간장이 튀김을 찍어먹을 つゆ인데, 약간은 단 맛이 절제된 느낌인 것이 좋았다. 왼쪽 위의 통에 쯔게모노가 들어있는데, 뭐 일반적인 맛이다.

잠시 후에 하나씩 얹어주기 시작하는데, 먼저 あなご(붕장어) 통튀김, えび(새우), いか(오징어) 와 ししとう(ししとうがらし, 피망의 한 종류)가 나왔다. 맛은... 말할 나위가 없다.  한국 사람이 즐기는 새우튀김이야 더 말할 게 없지만, 아나고는 정말 튀김맛이 이런 거구나 싶었다.

전문점 답게 쯔유 외에도 찍어먹을 소금을 3가지 낸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카레소금, 소금 그리고 녹차소금인데, 튀김에 간이 약간 있어서 그리 인상적인 맛을 내지는 않지만 소금으로도 산뜻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내 입맛에는 녹차소금이 좋은 것 같고, 카레소금은 좀 강한 맛이다. 촬영을 위해 접시에 덜었지만, 튀김 위에 뿌려 먹는 것이 더 맛이 낫다.
거창(?)한 두번째 튀김 추가. まいたけ(舞茸라 불리는 버섯)과 なす(가지)가 올라왔다. 일본사람들이 즐기는 두 메뉴는 역시 튀김에도 등장하는군. 맛은 나무랄 데 없고 튀김들의 색깔이 밝은 것이 입을 즐겁게 한다. 하지만 역시 도심 한가운데 집이라서 약간의 기름맛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하지만 정말 즐거운 식사였다.

4 comments:

  1. 오호.... 근데 저게 980엔이란말야???
    좀 많이 비싸긴하네... 한개씩 맛보고 감질나서 우째ㅠㅠㅋㅋ
    예전에 시푸드부페가서 새우튀김 산으로 쌓아와서 먹었던거 생각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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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만 재료의 선도와 맛만큼은 보장!!
    다음에는 부페음식들을 올려야 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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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지수가 "덴뿌라?"
    하고 옆에서 소리지름!!!!!
    도대체 얘가 가 있는동안
    얼마나 맛있는 음식들을 멕인게야??
    아주 가서 살라고 해야겠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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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덴뿌라는 안 먹었었는데?^^
    즐거운 추억은 내내 즐겁게 해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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