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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 김동욱의 경우 적어도 자신이 이야기한 임재범과의 구분에는 실패한 것 같다. 나쁘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옥주현의 경우 잘만 부르네. 단지 가창력을 나타낼 만한 히트곡이 없다는 것뿐.
일본에서 참 접하기 어렵기는 하지만, 간간히 스팟으로 뜨는 '나는 가수다'를 보면서, 그동안 진짜 '가수'가 보고 싶어 목말랐던 세월을 떠올린다. 상대적으로 '같잖은' 서태지나 아이유 같은 변방들에도 그렇게 반가왔는데 비록 예능의 성격이 강하기는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갈증나는 상황에서 물 딱 한병을 주는 것 같은, 참 반가운 일이다.
남들이 많이 하는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단지 무언가 인정받는다는 것이 두렵고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을 뿐이다. 임재범이 '나만 가수다'를 만들었는가? 누가 '가수'인가? 그 누구도 이러한 문제에 답을 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답을 하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자칫 겸손과 중용, 그리고 만용을 오가는 평가를 받게 되어 결국 인정받지 못하는 반론 (contradiction) 에 도달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정답이 지엽적 최선 (local optimum)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무엇이 두렵게 만드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하는 것은 철저히 자신의 몫이다. 이 부분에서 누군가가 도와줄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참고일 뿐, 결국 결정하는 것은 자신이 해야 한다. 변화가 두렵다면 그냥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일 수 있지만, 인생이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으니까 누구나 변화해야만 한다. 그럼 어떻게 이 변화가 내게 긍정적인 의미를 주는 거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내 생각에는 그런 일은 없다. 저질러보지 않고는 결과를 알 수 없는 인생에서 이런 최선의 판단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맞서서, 비용을 지불해 가면서 알아내는 수 밖에는 없다. 성공하면 용기있는 사람,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사람이 될 것이고 실패하면 그 반대가 될 것이다. 어떤 판단은 인생 전반에 영향을 미쳐 방향을 바꾸기도 하겠지만 그것조차 판단하기 쉬운 것은 아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저 두렵기만 한 가운데, 이런 예능프로에서 느끼는 인정받고 싶다는 그 단순한 목적이 오히려 정답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알랴, 내가 가고 싶은 길을. 평생을 걸어도 또 걸어야만 하는 인생일진대, 답을 알면 누가 후회하면서, 잊어가면서 살아갈까. 아마 그렇지 않으니까 우리가 오늘을 사는 것이지, 아니면 우리에게 어제만 있고 내일은 없을 것이다. 잊자. 잊고 또 다시 선택하자. 그럼 언젠가는 아 이거구나 하는 날이 올 것이고, 또 다시 선택해야 할 것 같다. 그걸 끊임없이 반복하더라도, 지금 내가 이렇구나 하고 믿고 살아가는 것이 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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