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28
즐겨 가는 이발소
교토에서 산조(三条) 거리를 따라 동쪽으로 산을 하나 넘으면 야마시나(山科)라는 동네가 나온다. 예전에 그쪽 기숙사에서 살았어서 조금 아는 곳인데, 이곳에 남쪽으로 지하철 4정거장 정도를 가면 다이고(醍醐)역이 있고, 약간 남쪽으로 지나 네네노유(ねねの湯)라는 목욕탕이 있다. 이곳이 그래도 교토에 있는 목욕탕 중에서 가장 시설이 좋은 것 같아 즐겨 가는 편이다.
통상 목욕을 하러 갈 때면 저녁을 먹고 가는데, 목욕을 하다 배고프면 좀 곤란해서 그런 점도 있지만 보통 목욕을 가면 내부에 있는 비치의자에서 한잠 자는 것이 습관이라 그런 것 같다. 또한 한편으로는 이발도 필요할 때는 먼저 이발을 하고 목욕을 가는데, 일본에서 이발을 하면 머리를 감는 것은 별도로 비용을 받기 때문에 그냥 깎고 바로 목욕을 가는 게 편해서 그렇다. 동네 미용실 가격은 보통 컷트 4,000 - 5,000엔, 머리 감고 트리트먼트 1,500 - 2,000엔 정도인 것 같다. 물론 중심가로 가면 더 비싸져서 만엔에 육박하는 곳도 있다.
사진은 네네노유로 가는 길에 있는 피노키오라는 이발소인데 내가 즐겨 가는 곳이다. 여긴 아예 머리 감는 시설이 없다. 머리를 기른 후 처음으로 자른 곳도 이곳. 가격은 1,000엔, 아직도 이곳보다 더 싼 곳은 본 적이 없고 같은 가격도 오사카(大阪) 교바시(京橋)역 구내에 있는 "10분 이내에 깎아드립니다" 하는 곳 밖에는 본 적이 없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영업한다. 웹 페이지는 있는 것 같은데 찾기가 어렵고 구글 맵에도 이렇게 정문에 멀쩡하게 써 있는 영업시간이 안나와서 두번인가 전화를 하고 나서는 잊지 않으려고 사진을 찍었다.
사실 예전 같으면 조금 자주 갈 만도 한데 여기 일본에서는 머리가 덥수룩해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으니 그냥 좀 더 놔두는 편이다. 석달에 2번 정도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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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엔이면 한 만원정도?
ReplyDelete싼편이 맞군!!!
ㅎㅎㅎ
물가 대비하면 싼 편이지. 그러니까 가는 거 아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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