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05

Panasonic GF3X 헤매기 - 야간 사진 촬영

사실 이번 카메라 교체는 특히 무언가 촬영하고자 하면 놓치는 내 사진촬영의 특성을 보정하고자 시작하였으나, 사고 난 이후에 그것이 비단 내 카메라의 문제만은 아님을 알게 되었다. 이렇든 저렇든 좋은 카메라가 생겼으니 배우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지만, 이게 파면 팔수록 어려운 데다가 일어 인터페이스만 있는 걸 사버려서 (사실 일본 내에서 영어 인터페이스가 있는 DSLR를 구입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한참을 헤매면서, 한국 버전과 비교해 가면서 하고 있다.

하나의 중요한 목표, 야간에 조명이 낮은 상태에서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고 멋진(?), 또는 쨍하는(?) 사진을 얻기 위해 내 뒤의 베란다로 얼마나 나갔었는지 모르겠다. 이제서야 조금 알게 된 이 기능은 아직도 숱한 경험을 요구한다. 다행히 하나하나 배워가는 과정이 즐거운 것만은 사실이다.

일단 원리적으로 어두운 곳을 찍으려면 빛을 많이, 또는 오래동안 노출시켜야 한다. 즉 조리개를 조이거나 노출시간을 늘려서 찍어야 하는데, 이놈의 카메라가 워낙 똑똑한 탓에 A 모드에서 조리개만 냅다 조이면 지가 못 찍겠는 상황에서는 셔터를 눌러도 촬영이 되질 않는다. (아마 이걸 바꾸는 모드도 있을 것이나 내가 아직 면무식(免無識)의 수준인지라... 답답하다) 결국 내가 원하는 순간 셔터를 눌렀을 때 찍게 하기 위해서 경험이라는 것이 필요하게 된다.

원하는 밝기를 높이니 원하는 대로 찍게 되긴 한다. 그런데 그정도의 빛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노출시간을 자동적으로 늘리니 용량도 커지고 손은 떨리고... 잘 나올 리가 없다.

Panasonic DMC-GF3X, f6.3, ISO 800, 노출시간 25초!!, 노출 바이어스 +1, 조리개 우선
빛을 많이 받아들여 밝게는 나왔으나 여지없는 손떨림이 반영되었다. 삼각대 없이는 이와 같은 멋진 모습이 촬영 불가한 바, 불꽃놀이처럼 위치 잡고 마음 잡고 촬영하는 것이 아닌 이상 이런 상황은 내게 사치가 아닐까 싶다.

이 상태에서 다시 f치를 조정해야 원하는 사진에 가깝게 찍을 수 있을 듯 했다.

Panasonic DMC-GF3X, f3.5, ISO 800, 노출시간 1초, 노출 바이어스 -1.7,  조리개 우선
조리개를 조이니 노출시간이 적어져 비록 생각한 만큼 밝지는 않아도 괜찮게, 그러나 손각대로도 흔들림 없이 촬영이 가능했다. 이걸 배우는 데 1주일이나 걸리다니... 경험많은 동생에게 강의라도 들어야 할판.

추신 : 원래 이건 터치메뉴와 뒤섞여 있는 이 카메라의 포커스 모드를 변화시키다가 알게 되었는데, A 모드에서 매뉴 좌측 화살표를 누르면 포커스 모드를 선택할 수 있고, 23점, 1점 등 여러가지 중에서 Pinpoint를 선택하면 촬영 버튼을 누르는 순간 가리키는 핀포인트가 확대되어 표시된다.

2 comments:

  1. 축하드립니다! 잘~ 나왔네요. ^^ 무슨 액션게임 배경으로 사용해도 무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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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학교가 역사가 있는 터라 이런 건물들이 꽤 있지요. 조명도 이에 따라 신경을 쓰는 편인데, 이 건물만은 해체를 계획하고 있는 터라 낮에는 창문이며 별로 보기가 좋지 않죠. 밤에 찍으면 멋있는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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