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05

그리고, AND

먼저 이 글을 쓰도록 정신 차리게 해 주신 미국에 계시는 Oldman 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누군가 내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이곳 타국에서는 참 큰 위로가 된다는 것, 부쩍 추위를 느끼는 이번 겨울에 새삼 다시 느꼈다.

공부라는 게 여기 와서 느낀 거지만 참 단순한 것이 아닌지라, 특히 논문을 하나 내기 위해서 다들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보인다. 하지만 한국말도 일본말도 아닌 영어로 써야 하는 터라 무언가 열심히 하긴 했는데 언어적인 문제에 부딪치면 실망도 참 많이 한다. 초반에 논문을 쓸 때는 내 아이디어나 내용의 참신함과 더불어 제발 검토자들이 이해나 잘 했으면, 다시 말하면 'hard to read'나 'grammatical error'가 좀 안나왔으면 하는 것이 목표가 될 지경이었다.

지금은 간신히 그 범위를 벗어나고 있는 듯도 한데, 순수한 내 노력이 아니라 여기 있는 폴란드인 교수 친구 덕이다. 하지만 여전히 나를 괴롭히는 부분들은 많은데, 특히 정관사와 시제, 같은 표현의 반복 지양 등은 매번 느끼지만 참 어려운 과제다. 그 중에서도 이번 논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하나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바로 'And'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걸 그냥 번역하면 '그리고', 일본어로는 'そして' 정도가 되려나?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한국어나 일본어에서 참 많이 쓰이는 어휘이고 특히 뭔가 내용을 연결할 때는 위치 (문장 중간이나 처음, 문단의 처음)를 가리지 않고 많이 쓰인다. 이런 지극히 한국적인 사고를 가지고 논문 초안을 작성하다 보면 역시나 많은 and를 볼 수 있다.

근데 웃으며 지적해 주는 말이, 문장의 시작 부분에는 'And'를 좀처럼 쓰지 않는다는 거다. 이럴 경우에는 Moreover, In addition, Though 등등의 표현을 쓴다는 건데... 내가 참 무식하게도 지금껏 이런 생각을 해 본 적도 없었으니, 원어민들이 보기에 내 영작은 참 익숙하지 않는 표현들 투성이였던 것일까 싶다. 좀더 공부를 열심히 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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