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17

시도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



그동안 장학금도 여럿 지원했다가 떨어지고, 알바도 이것저것 면접봤는데 잘 안됐었다. 그냥 아끼면서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끼고는 있지만 굳이 안 먹는 것도 아닌데, 간식만큼은 오랜 습관 덕에 그다지 사 먹지를 않는 편이긴 하다. 특히 과자는 잘 사먹질 않는다.

그러다 보니 이곳 일본에서 먹어본 과자는 거의가 100엔 (정확히는 세금 포함 105엔) 짜리이고 그것도 맛은 별로 느낄 새가 없었다. 근데 오늘은 왠지 100엔 이상의 것을 한번 도전(?)해 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마침 볼일이 있었던 학교 협동조합 수퍼에 갔다.

이런저런 것들이 있는데 눈에 띈 하나를 집어 들었다. 초코칩 쿠키, 가격은 160엔이다. 비싼 걸 샀다는 만족감 따위보다는 이제 맛이 중요한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자리에 앉고 나니 100엔짜리와 새삼 비교가 된다. 여지껏 간식은 연구실에서 허기가 지는데 나갈 환경이 안될 때 먹던, 그저 배를 채우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다였던 것도 같은데, 이런 쓸데없는 만족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하는 또한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거다. 게다가 15개가 들어있는데 100엔짜리는 8개가 들어있는 것으로 기억이 되니 결국 가격은 같거나 오히려 좀 더 싼 셈이다.

맛을 보니 이거 그렇게 생각을 해서 그런가, 아주 맛있고 훨씬 나은 것도 같다. 역시 돈값은 한다는 생각을 해 볼 때, 이렇게 비교를 해서라도 시도해보지 않으면 영영 맛을 모르는 경우도 생기지 않을까 한다. 아마 연구도 그럴 텐데... 왜 여태 이 모양인지...^^;;

4 comments:

  1. 공부하며 생활비를 벌어야 한다는 부담이 가정을 이루고 나선 식구를 먹여살려야 한다는 부담으로 그대로 이어지니 그 연습이라고 생각하시고...^^

    공부도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게 정설인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식사가 당장 가능하지 않을 때 는 좋은 간식이 값을 하겠지요? 가격도 좋네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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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런가요. 판단기준이 희끄무레해서리...
      제 자신도 못 챙기는데 가족이라, 개념이 서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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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마음이 짠... 하군...
    그냥 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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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짠한 마음이 진짜 "짠"하고 나타날 그날을 준비하는 마음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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