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09

추천하고 싶은 게임 - 내가 그린 기린 그림

요즘 Social game이 무척 유행하는 듯 하다. 나도 뭐 열심히 하지는 않지만 관심은 가지고 지켜보는데, 그 중에서 참 건전하면서도 즐거운 게임 하나가 눈에 띈다.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이라는 이 게임은 카카오톡과 묶여서 배포되는 게임인데, 다른 게임들보다 더욱 social한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중독성이나 폭력성, 선정성이 없는 정말 좋은 게임인 것 같다. 내가 친구로 삼고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운 이 타국에서 그들과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좋다.

여러 기능이 있는데, 일차적으로 단어를 제시하고 이를 그림을 그려 설명하게 하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 개인적으로 처음에는 글자도 집어넣을 수 있게 했으면 했는데, 게임을 하면서 생각해보니 왜 글자를 쳐서 넣는 기능이 없는지 이해가 간다. 그건 너무 직접적이랄까... 아무튼 미술에 재능이 없는 내가 이렇게 그려대는 것을 보면 그저 즐거운 것과 함께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 많다. 설명을 하려면 이 그림을 볼 사람과의 기억을 떠올려야 하는데, 그 과정이 참으로 재미있는 거다.

더불어 휴지통 기능을 즐겨 사용하고 있는데, 이건 원래 그린 그림을 모두 지우는 역할을 하지만 나는 몇장에 걸친 그림을 그리는데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한 화면에 모두 표시하면 최적이겠지만 생각이라는 것이 그런가, 그리다 보면 모자라는 것을 이렇게 벌충한다. 이렇게 도화지를 넘기듯 생각을 나열할 수 있다는 것이 즐거운 요소이다.

마지막으로 적시성이 필요없는 비대칭성이 마음을 끈다. 정말 social하다면 내가 뭔가 보냈고 응답을 기다릴 때 덜 기다려야 한다는 적시성을 생각할 수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social factor는 기다림이다. 물론 이 게임에서도 "보채기"라는 기능으로 뭔가 "조를" 수는 있겠지만 난 그걸 사용하지 않는다. 실시간 메신저나 Facebook 등 세상이 달라졌는데 게임에서 뭔 소리냐 할 수도 있겠는데, 난 이것이 이 게임의 진짜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고 싶을 때 생각하는 것, 두근거리는 기다림, 또는 조르고 싶은 마음이랄까... 너무 빨리 흘러가는 현대에 이런 "느린", 하지만 진짜 흐름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게 기쁘다.

왜 이리 언급을 하는 것일까. 나는 이 게임 개발사나 수익 모델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단지 이런 게임들이 장래에 더 많이 나왔으면,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RPG와 어떻게든 융화가 되었으면 싶은 거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머리 속에 있는 생각을 속시원히 알고 싶은 욕망은 이렇게 좋은 방법으로 해소될 수 있는 게다.

6 comments:

  1. 맞아요 느린듯한 매력이 있는 겜이죠 생각한걸 그림이나 글로옮기면서 자연스레 타인의 표현방식도 같이 공유할수있는 정말 좋은 겜이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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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내가 그린 기린그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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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니 띄어쓰기가 문제라는 게 아니구
    기린그림이 잼나다구 ㅎㅎㅎ
    이런이런 ㅎㅎㅎ
    니가 그리는 그림들
    나는 가끔 모르겠는데
    너를 무지 좋아하는 안모양은
    완전 금방 알더라구
    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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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후후후... 그럴리가...
      재미있는 것은 사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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