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18

치즈케잌 먹은 이야기 - りくろーおじさんの店

평소 치즈케잌은 그다지 즐겨 사먹는 편은 아니다. 아무래도 여성들이 즐겨 먹는 메뉴가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그 생각 속에는 비싸다는 생각도 들어있는 게 틀림없었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치즈케잌은 어디서 살 수 있는지도 모르는 통이니 말하면 뭐하리요.

이번에 일본에 온 동생이 오사카 난바에서 유명한 치즈케잌 집을 꼭 들르자는 말을 들었을때도 뭐 특별한 거 있겠느냐 하는 생각이 다였다. 단지 다른 곳에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 가까운 곳에 있길래 들르기 좋아서 들르기로 결정할 따름이었달까, 많은 기대를 가지고 간 것은 아니었다.

구글맵의 도움을 받아 도착한 난바의 치즈케잌집은 줄이 길었다. 뭐 유명한 집이니 어쩔 수 없구나 하고 줄을 섰는데 어, 줄이 둘이다. 하나는 만들어놓은 치즈케잌을 파는 줄이고, 또 하나는 방금 구운 따뜻한 치즈케잌을 파는 곳이다. 역시 따뜻한 곳에 사람들이 많아서 우리도 그곳에 서기로 했다.

작아보이는데 제일 유명한 치즈케잌 말고도 푸딩이나 롤케잌 등 여러가지를 팔고 있었다. 하지만 줄서있는 동안 사람들이 사가는 것은 거의 치즈케잌이 다일 정도로 인기가 있었고, 안에서도 연신 치즈케잌을 구워내고 포장하는데 바빠 보였다.

동생은 신이 나서 케잌을 내오고 위에 로고를 구워 새기는 것을 구경하고 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심드렁했던 나는 모양새를 보고는 조금 마음이 동하기 시작했고, 방금 점심을 잘 먹은 다음임에도 한입 맛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다행히 길게 기다리지 않고서 한개 (588엔)를 살 수 있었다.

따뜻하게 샀으니 사자마자 맛을 봐야지 안되겠나 싶었다. 따뜻한 케잌을 한 점씩 나누어 입에 넣었다. 어라, 이거 내가 빵을 좋아하기는 한다만 참 맛있지 않은가... 눅눅한 치즈맛이 아니고 빵 사이사이 잘 녹아든 듯한 맛이 제격이었다. 배만 부르지 않았다면 당장 다 먹어치우곤 돌아가 더 샀을지도 모를 맛이었다.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때 당연히 케잌은 식어 있었다. 지금은 어떨지, 한입 맛보니 따뜻할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이 돌아왔다. 그냥 부드러운 치즈를 먹는 느낌인데, 물론 케잌이니 좀더 부드러웠다. 이거 끝내준다는 생각이 들어 필히 한번 더 맛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크기도 제법 커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결국 동생이 돌아가는 날 한번 더 들러서 동생은 여러 사람들에나 나눠줄 선물로 사가고 나도 하나 샀다. 물론 고마운 분께 선물하고자 산 것이지만, 오사카에 가면 꼭 들러 사 먹어볼 곳이 아닌가 싶다.

2 comments:

  1. 리쿠로오지상 치즈케익~ 언니랑 지수가 감탄을 금치못하더라구 ㅋ
    다음엔 파블로 치즈타르트에도 도전해봐야지ㅎㅎ
    도지마로-루케-키도 맛있었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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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롤케잌도 맛있었지만 역시 가격대비 성능 최고!!
      나도 사다 드린 분이 아주 좋아하시더라구.
      꼭 다시 들러보고 싶은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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