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고 있는 것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마다 뭔가 돌파구가 필요하게 되는데, 최근에 느끼는 어려움은 여느 때와 다르게 돌파구도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이럴 때는 예전에 끄적거려 놓았던 메모들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오늘 모 포탈사이트를 보는데 '어이없고 기막힌 일(본) 아파트 입주기'라는 링크를 보게 되었다. 들어가 보니 실제로는 '일본으로 이사하던 날, 날 당황하게 만들던 일본의 아파트'라는 제목이었다. 뭐 별일 아닌지도 모르겠지만, 한다리 거치면서 정보의 방향성이 많이 달라진 것을 느끼게 되었다. '당황 -> 어이없고 기막힌'의 연결은 참 기막힌 일이 아닐 수 없는데, 편집자가 직접 손으로 하는 이런 작업도 황당해질 경우가 있는데 기계는 하물며 어떠랴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한편으로는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웹 정보의 특성상 지금껏 빠른 것들만을 추구한 것이 아닌지 싶다. 빠른 업로드, 빠른 다운로드, 빠른 반응...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지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이 구조는 정작 인간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한 힘들게 하고 있는 거다.
실시간으로 변화되는 정보는 자칫 실수를 낳을 수도 있기에 나는 좀더 정제된 정보를 선호하는 편이다. 또 말이라는 게 주워담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가려서 하고 안전장치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들은 바로는 지연 생방송이라는 게 있다던데, 실제 방송 신호를 몇 초간 늦게 보내는 기술이라고 한다. 순간적인 판단일지라도 조금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다.
이제 이 신속성과 실시간성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 즉 실시간 반영의 웹 정보 특성을 "느리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 생각해 봐야 할 때인 것 같다. '정보 피로감'을 줄이고 단순한 정보의 나열이 아닌 선택적인 제시가 필요하지 않나 싶은데... 꿈은 원대한데 도대체 접근할 방법을 구체화할 생각이 나지 않는다^^
방법은 뭐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겠다.
- 만일 금지 단어(욕이나 성적 묘사 등)가 나오면 자동적으로 필터링하는 방법이 있겠다. 문제는 금지 단어라는 게 상황에도 좌우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제시하기가 어렵고 (bag-of0word research의 공통 문제점) 새로운 단어들이 계속 추가되는 것을 감당하기 어렵다.
- '간본다'는 생각으로 먼저 어떤 정보라도 받아들이는 친구와 같은 pool에 던져서 문제가 없으면 다시 넓은 웹에 제시하는 방법. 문제는 일단 pool을 만들어야 하는데, 어떤 방법으로 만들어야 할까... 전문가 집단이 검토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한편으로는 방송 프로그램은 한번 걸러진 것이니 이 부분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가...
웹에 올라온 내용을 그대로 fact로 받아 들이고, 나름 자신의 견해를 얹어서 올리고, 나중에는 그것이 변질되는데 일조하는 저같은 사람 때문에 생기는 일인 듯 합니다. ㅡㅜ;;
ReplyDelete정보가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고 빠르게 생겨나는 것 같지요?
그런 고민속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되시길 빕니다. ^^
Fact에서 시작되면 좀 낫지 않을지 싶네요.
ReplyDelete음모론인가요... 아무튼 즐거운 정보생활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