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audio technica 이어폰의 충격적인 편안함을 경험한 후, 그렇지 않아도 항공기 소음에 시달린 내 귀가 원하는 이어폰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언제나 가격, 비싼 것이 좋긴 하겠지만 어디 그냥 덥석 살 상황이 되는가. 청음이라도 해 보고 사면 좋으련만 여기서 그런 전문샵을 가는 것도 어렵고 그럴 귀도 안되는 듯 하다.
부족한 대로 인터넷에서 정보를 수집해보니 좋은 이어폰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았다. 예전에 음악을 좀 들을 때 유명했던 Shure부터 이름만 알고 있었던 Sennheiser, 일본에서 유명한 Sony나 audio technica 등등 메이커도 많고 좋은 것들도 많다. 가격은 다양한데 유명하다 하는 것들은 가볍게 30만원을 넘는다... 포기 상태에 도달했다.
그러다 야후 옥션에서 혁신적인 상품을 발견했다. 정가 30만원대가 넘는 Sennheiser IE8이 1,500엔, 정가 50만원대가 넘는 IE80이 3,000엔이다... 이 정도면 짝퉁이라도 엄청난 가격이 아닐 수 없는데, 신품이라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비록 중국에서 배송되는 거라 배송비가 1,500엔이고 6-10일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는데, 제품만 괜찮다면 견딜만한 일이다. 며칠을 또 고민하다가 결국 모험을 해 보기로 하고 질렀다.
중국의 설날 휴일이 낀 바람에 인고의 기다림을 거쳐 드디어 어제 배송이 되었다. 새것 포장을 까는 기쁨과 좋은 제품인가 하는 설렘이 교차하는 가운데, 역시나 새것이라 수집한 정보와 같은 느낌이다. 머리털 나고 이렇게 좋은 이어폰은 처음 써 보는 건데...
포장 안쪽도 겁나게 좋다. 휴대용 케이스가 따로 있는 만큼 소중히 간직하면서 써야 겠다는 생각이다. (근데 왜 이렇게 타이트하게 줄을 말아놨을까...)
일단 음질은 지금 듣고 있는데, 해상도가 좋다는 말이 어울리는 것 같다. 그동안 듣지 못했던 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세세하게 들린다는 말이 좋다. 물론 나는 락을 주로 들으니 저음이 중요한데, 이건 저음이 워낙 세다는 평이니 지금 귀에 편한 것이 좋다. 앞으로 차차 들으면서 느낌을 비교해보고자 한다.
### 2013. 2. 24 추가
확실히 좋은 것 같긴 하다. (비싸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가... 아직 확실히 파악은 안됨) 어떠한 음악을 들어도 괜찮고 내가 좋아하는 락은 물론이지만, 발라드나 가요 등도 편안하게 잘 들린다. 예전에는 밋밋한 소리의 연속이었다면 지금은 음색이 다른 듯이 느껴진다.
더불어 내가 아마도 귓구멍이 짝짝이였다는 생각을 시행착오를 통해 알게 되었다. 지금은 왼쪽은 보통 크기, 오른쪽 귀는 큰 크기의 커널을 사용하고 있는데 지금껏 듣던 어떤 이어폰 상태보다 자연스럽고 편하다.
저도 익히 그 성능에 대해 듣기만 하던 Sennheiser네요. 좋은 이어폰으로 더 좋은 음악을 감상하시게 되셨으니 감축 드립니다!!! ^^
ReplyDelete연초에 기타를 다시 잡으면서 이런 부분도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Delete제 귀가 문제인지 아직까지는 편안한 것과 가격대비 싸게 샀다는 사실 이외엔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네요. 이것도 청음기를 계속 올려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