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1

牛丼(쇠고기덮밥) 먹은 이야기 - 松屋

일본 식당의 일반적인 가격은 점심 기준으로 600-700엔 사이이다. 교토가 이렇지, 도쿄는 1000엔에 가깝다고 한다. 우리나라 환율로 환산하면 참 비싸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여기 사람들은 그 정도면 비싼 건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내게는 비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서 가격이 저렴하면서 맛도 있는 곳을 찾아다니게 하는데, 그중 제일 만만한 곳이 24시간 운영하는 덮밥(丼)을 파는 체인점들이다.
일본에 처음 왔던 2003년, 점심을 먹을 곳을 찾다가 가격에 놀라 이리저리 헤매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 왜 이런 것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요시노야 (吉野家), 스기야 (すきや), 마츠야 (松屋) 등이 대표적인 체인이라고 하겠는데, 이렇게 많으면 장사가 될까 싶지만 다들 특징이 있다. 가장 역사가 오래된 요시노야의 경우 단골이 많고 쇠고기 덮밥만 다양하게 내놓는 반면, 내 경험상 가장 매장이 많은 스기야의 경우 카운터석 위주의 덮밥집을 벗어나 테이블 인테리어를 도입하고 메뉴를 다각화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내가 즐기는 마츠야의 경우 가격을 무기로 경쟁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가격 경쟁을 계속 하고 있는데, 마츠야 (250엔, 된장국 포함) - 스기야 (250엔, 된장국 비포함) - 요시노야 (280엔, 된장국 비포함) 순의 가격을 보이고 있다.

학교 주변에는 세군데 모두 있는데, 나는 가장 저렴한 마츠야를 주로 가는 편이다. 규동 가격도 가격이지만, 여기서 계절 메뉴로 나오는 토마토 카레가 마늘이 들어가 있어서 맛이 나기 때문이다. 또한 함께 먹을 수 있는 생강 초절임이 차게 보존이 잘 되고, 양배추 샐러드를 맛나게 하는 프렌치 소스가 마음에 들어서이기도 하다.

이번에 조카가 가는 마지막날 아침을 마츠야에서 먹게 되었는데, 가장 저렴한 규동 (250엔, 된장국 포함)이다. 오로지 카운터 석이고 자판기로 메뉴를 뽑는데 인건비 절약의 의미이리라. 왼쪽은 원래 스타일, 오른쪽은 내가 먹는 스타일인데 나는 七味라는 단맛이 나는 고추가루를 왕창 부어서 생강절임과 함께 먹는 것을 즐긴다. 한끼 식사로 든든하고, 일본 사람들은 여기에 날계란을 풀어서 부드럽게 먹기도 하는데, 난 그냥 고추가루 뿌려 먹는 게 좋다^^

4 comments:

  1. 규동도 맛있을거같은데 토마토 카레????? 그게 뭘까
    아주 맛있을거같은데 그거 사진도 보여줘 ㅋㅋ

    ReplyDelete
  2. 원래는 규동에 필적하게 싸고 맛나는 메뉴였는데
    지금은 가지 몇조각 넣고 비싸졌지. 하지만 여전히 맛난다.
    곧 찍어서 올리겠슴다^^

    ReplyDelete
  3. 삼촌이 해준 덮밥도
    아주 맛있었다더라는 전설이~!
    ... 이상 지수가!!!

    ReplyDelete
  4. 저는 규동을 해준 적이 없는데요... 야끼소바겠지^^
    아무튼 즐겨주니 감사할 따름.

    ReplyDe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