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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5

친구찾아 동쪽으로 - 이와타 기행기 (오는 날)


사실 더 놀려고 하면 한이 없지만, 내 몸 상태가 계속적인 라이딩을 견뎌내지 못한다. 물론 참고 달리면 달리겠지만 그게 목적이 아니니 그저 무리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다행히 이곳 하마마츠의 피시방은 꽤 쾌적하고 샤워도 무료로 할 수 있어 괜찮았다. 아침 일찍 눈이 떠져 5시반에 나서게 되었다.

어라, 해가 일찍 뜨는구만... 어제 오토바이 댈 곳을 못찾아서 패밀리 레스토랑 주차장 한켠에 세워두고 저으기 불안했는데, 알고 보니 역전에 바이크용 무료 주차장이 몇발짝 앞에 있다. 정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면서 하마마츠 성이나 둘러볼까 하고 찾다 실패, 아침을 덮밥집에서 먹었다.


이따 축제가 시작되면 인간들이 많을 것이니 하마마츠는 아침에 둘러보는 게 낫겠다 싶어서 좀 유명한 곳을 찾는데, 사구로 유명한 돗토리처럼 여기도 바람이 만든 모래산인 사구가 있다고 한다. 남쪽 해변에 있는데 여기서 축제의 프로그램중 하나인 연날리기도 한다고 한다. 사구가 규모는 작지만 바다까지 가는데 꽤 운치가 있다. 그냥 그렇게 스치듯 보고선 다시 달릴 방향을 연구한다.


동쪽으로 달리면 도쿄까지 얼마든지 가겠지만, 그러면 돌아가는 데도 이틀이 걸리겠다. 오늘은 그저 어느 정도 동쪽으로 달리다가 돌아가는 코스를 생각하게 되었다. 바다를 따라서 가 보자는 생각으로 150번 국도를 따라 달리는데 차도 별로 없고 신나게 속도를 올린다. 어느새 오마에자키 곶에 다다르게 되었는데, 경치가 사진으로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사람들도 멈춰서 구경들을 하고, 나도 지도를 보고서야 내가 한쪽 끝에 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바로 위의 등대는 입장료 200엔이 아까워 안 들어가고 올라가는 길만 잘 감상을 했다. 역시 나는 바닷가를 달리는 게 구미에 맞아... 생각하며 여기서 북쪽으로 기수를 돌려 1번 국도를 다시 만나기로 했다. 운이 좋게도 바이패스를 만나 순식간에 1번 국도로 돌아섰다.

여기서부터는 돌아가는 길이다. 반대쪽에서 많은 투어팀들이 달리는데, 초퍼부터 스쿠터까지 가지각색이다. 서로 반갑게 인사를 주고 받으며 속도를 내 달리는데 길이 괜찮아 속도도 낼만 하다. 그러나 체력은 바닥을 향해 급격히 떨어진다... 다시 이와타를 지나 하마마츠에 도달해서 연날리기 한번 보겠다고 세우려고 하는데, 여기 자치회에서 저 멀리 대란다. 내가 연 못봐서 환장한 놈도 아니고 그냥 지나가기로 했다.

한바퀴 도니 220키로, 국도변 한 편의점에 서서 커피우유를 들이키며 허리를 펴는데 이세로 가는 라이더 하나가 말을 건다. 혼다 호넷 250인데 아주 든든해 보인다... 나도 부럽지 않다 생각하면서 주유를 하고 이내 내빼기 시작한다. 올때 1번 국도에서 데인 곳은 피해서 23번 국도를 타는데, 바이패스가 아닌 원래의 길로 들어가니 속도는 못 내지만 재미있는 길이다.

이제 다시 속도를 내야 하는 바이패스에 도달했다. 여기서부터는 올때 봤던 길인데, 무미건조하고 속도 위주라서 카리야에서 잠깐 쉰 다음에는 얼른 달려 나고야 남쪽을 빠져나간다. 시속 100키로로 1시간을 계속 달리니 왼쪽 어깨가 떨어져나가는 것 같다^^ 몇개의 다리를 지나다 감으로 북쪽으로 꺾었더니 잘도 빠져나왔다. 이제 421번 국도를 타고 산을 넘어 비와코쪽으로 간다.

앞에 할리가 포함된 투어팀이 함께 이동했다. 시끄럽긴 하지만 폼은 사는 그들을 추월하여 산으로 들어선다. 막히지도 않고 어찌 이리 잘도 가는지, 전에 보았던 초록색 호수는 지금은 낙조에 그리 아름답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리로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었다. 왠걸, 히가시오미로 들어가니 왕창 막히기 시작한다. 그제서야 저번에도 막혔었는데 하는 기억을 되살리게 된다. 멍청한... 손이 아프도록 길을 헤매고 나서야 목적했던 목욕탕에 도착했다.

열심히 달린 만큼 후회는 없지만, 얼마나 피곤했는지 목욕탕에서 거의 정신을 잃다시피 했다. 그래도 이틀동안 600키로가 넘게 달리면서 사고 없이 무사히 집에 돌아온 것이 감사하며, 더불어 즐거운 연휴 이틀을 보낸 것 같아 기분이 무척 좋다.

친구찾아 동쪽으로 - 이와타 기행기 (가는 날)


골든위크 연휴의 후반부를 맞이했지만, 공부가 잘 안 풀리는 만큼 바로 놀러 가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번처럼 날씨가 좋은 날에는 무언가 달리고 싶은 감정을 억누르는 것도 어려운 터라 뭔가 건수를 만들어서 이틀 정도만 라이딩을 하고 싶었다. 마침 올해 3월에 졸업을 하고 시즈오카현 이와타 야마하 모터스에 근무하고 있는 후배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거리를 대충 보니 약 250킬로, 쉬는 시간 합해서 6시간은 걸릴 모양인데 만일 교통 정체가 있으면 더욱 오래 걸릴 듯도 하다. 만나기로 한 시간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가는 길은 최대한 빠르게, 올 때 조금 돌아서 돌아보는 코스로 하기로 하고 6시반에 집을 나서서 1번 국도를 따라 정체를 피해서 나고야로 갔다. 얼마전에 구입한 일본 전체 지도가 이럴 때 도움이 된다. 경로를 짧게 잡으려 하다 보니 나고야 남쪽을 지나는 바이패스인 23번 국도를 이용하게 되었다.

신호 적고 속도 빠르고 다 좋은데 아직 내 어깨가 속도를 견디지 못하는 터라 열심히 달리다가 아리마츠라는 곳에서 1번 국도로 빠져서 30분 정도를 쉬면서 늦은 아침을 먹었다. 9시반에 들어갔으니 쉬지 않고 3시간을 달린 셈인데, 정체를 만나지 않아서 벌써 150킬로를 달렸으니 마음이 조금 놓이면서 10시까지 편안히 쉬었다.

기분좋게 나왔는데 왠걸, 토요타부터 토요하시 초입에 이르는 길이 왕창 정체다. 왼손이 아프도록 클러치를 조작하면서 자동차 사이사이로 아슬아슬 지나가 빠져나가야만 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한시간을 여기서 지체하고 겨우 토요하시로 나와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토요하시를 지나면 이제부터는 정말 처음 가보는 길이다.

휴일을 맞아 많은 차들이 지나간다. 더불어 좋은 바이크들이 많이도 나왔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즐거이 달리다보니 어느새 저멀리 태평양이 보이는데, 바다 바로 옆에 멋진 길을 내어놓아 달리는 기분이 정말 좋다. 그런데 차들이 무척 세게 달리는데다 측풍이 불어 건들건들, 또 시간은 맞춰야 하고... 반은 즐기고 반은 속도를 내면서 열심히 달렸다.

드디어 이와타 이정표가 보이고, 조금 헤매다 만나기로 한 이와타 역에 도착했다. 왠걸 완전 시골이다. 변변한 음식점도 안 보일 지경인데 시간에 맞게 도착한 게 다행이다. 후배를 만나 짐을 기숙사에 놓도록 실어다 주고는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이 지역에서 무척이나 유명한 햄버거 스테이크 집이라는데, 다른 곳에는 지점이 없어 타지에서도 먹으러들 온단다. 줄지어 기다리다 미끄러운 바닥을 지나 자리에 앉으니 주문을 받고는 조금 긴 깔개를 주는데, 후배가 가르쳐준 대로 햄버그 스테이크가 나오면 종업원이 고기를 잘라주는 동안 기름이 튀지 않게 붙잡고 있었다. 맛있긴 맛있는데 극찬을 받을 정도는 아닌듯... 내가 햄버거 스테이크를 그리 즐기지 않는 것도 큰 원인일 수 있겠다 싶다. 아무튼 맛있게 점심을 먹은 후에 뭔가 즐거운 일이 없나 하고 바로 서쪽의 하마마츠로 간다.



가는 길에 할리 데이비슨 샵에 들러 구경을 하고 나오다 후배 오토바이 카울링 일부가 깨졌다. 응급조치를 하고선 하마마츠에 도착했는데 우와, 사람이 장난 아니게 많다... 알고 보니 5월 3 - 5일간 축제를 한다고 다들 나와서 놀고 있다. 오는 날이 장날, 즐거운 구경들을 실컷 했다. 역시 지역에 따라 특성이 다른 듯, 여기는 깃발과 악기를 총동원한 행렬과 가마에 탄 아이들의 연주가 인상적이다.

저녁은 라면집에서 먹는데, 여기가 교자가 유명하단다. 숙주가 함께 나와서 교자를 먹고 나서 느끼함을 가시게 해준다는데, 술 한잔 하기는 일품이었다. 나는 하마마츠에서 자기로 하고 피시방 자리를 예약한 후에 이자카야에서 한잔 더 하고 헤어졌다.

2013-01-18

빵 먹은 이야기 - DONQ

여행을 오게 되면 아침식사가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문제가 된다. 호텔에 묵는다면 아침식사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시간이 맞춰 식당으로 가야 하는 점이 있고, 아는 사람네 가면 주인이 아침을 준비하거나 나가서 먹어야 하는데 거리나 맛이나 여러가지로 고려해야 하는 점들이 있기 마련이다.

물론 혼자 있을 때도 동일할 수 있는데, 나야 뭐 그냥 라면이나 끓여먹는 경우가 많으니 차지하고 손님을 위해 좋은 아침꺼리를 알아놓을 필요는 있다. 만만한 게 빵집인데 이유란게 커피가 있기 때문이랄까... 예전 집은 바로 앞에 빵집이 있어서 아침 먹기가 수월했는데, 여기서는 아직 가 보질 못했었다.

이번에 동생과 함께 아침을 맞아 뭔가 먹여야 하겠는데, 지난번에 지나가면서 봐둔 빵집을 가 보기로 했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고 무엇보다 다소 저렴한 가격에 빵과 음료를 무한정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조금 늦은 아침을 먹기로 했다.

아침 (브런치?)를 먹고 바로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자 했기 때문에 오토바이를 이용해서 갔다. DONQ라는 꽤 큰 빵집인데 한쪽은 카페로 되어 있고 여기에 빵과 음료를 죽 놓고 부페식으로 갖다 먹는 방식이었다. (683엔) 물론 아침식사로 보편적인 오믈렛과 샐러드를 시킬 수도 있다. (945엔) 주차도 편리하고 들어가 보기로 했다.

깔끔한 인테리어에 밖이 잘 보이는 창가 자리에 앉아서 동생에게는 아침 메뉴를 시켜주고 난 그냥 빵과 음료 부페를 먹기로 했다. 집으러 가보니 꽤 괜찮은 빵들이 죽 널려있고 음료도 온/냉커피, 주스와 차들이 죽 있어서 선택하기 수월했다.

빵은 방금 한 것 같지는 않지만 적어도 아침에 만든 맛이 있는 것들이었고, 특히 초코렛이 들어간 롤이 아주 맛이 있었다. 떨어질만 하면 조금 다른 종류로 계속 보충이 되는데 이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별도 주문한 아침 식사에 나오는 스프는 콘스프와 야채스프의 중간정도 맛인데 꽤 괜찮다. 아침 메뉴가 단 한가지 뿐인게 좀 아쉽기는 하지만, 요구르트와 튀긴 감자, 오믈렛, 소시지 두개와 샐러드로 이루어진 괜찮은 아침식사다. 물론 빵도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 양이 큰 사람도 문제없을 좋은 곳이다.

체인점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전에 가봤던 신신도와 비교하여 가격은 약간 높고 먹을 거리는 좀 제한되는 반면 마실 거리가 다양해서 비교해볼 만한 선택인 것 같다.

카레우동 먹은 이야기 - 히노데우동 (日の出うどん)

이번에 동생이 오면서 수많은 맛집들을 검색해서 가져왔다. 가급적 이곳을 다 들러보는 식도락 여행을 하고자 노력하였는데, 때로는 괜찮은 집도 있었고 아닌 곳도 있었던 기억이다. 하지만 이곳 카레우동집 만큼은 한시간의 대기시간이 아깝지 않은 맛집이었다.

전날 오전에 아라시야마를 둘러보고 늦은 점심을 일본음식 체인 레스토랑인 사토(さと)에서 먹었다. 원래는 점심을 빠방하게 먹자는 생각에 2천엔짜리 무제한 샤브샤브를 먹으러 들어갔는데, 평일에는 저녁부터 제공한다고 하기에 메뉴를 고르다 보니 카레우동을 먹이게 되었다.

근데 이게 먹어보니 뭐 맛이 별로 와 닿지 않는다. 물론 한국에서는 카레우동이 흔하지 않으니 괜찮은 경험이 될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제대로 된 카레우동을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느즈막히 일어난 틈을 타서 집에서 걸어서 약 30분 거리에 있는 히노데우동을 찾아가기로 했다. 은각사와 철학의 길 관광을 마치고 점심시간 한복판인 12시반이 다 되어가는 시간에 찾아간 우동집은 멀리서도 염려가 될 정도로 줄이 꽤 길었다.

그렇게 괜찮은가, 반신반의하면서 관광객과 일본인들 틈에 섞여 순서를 기다린다. 주인장인 듯한 할아버지가 반팔바람으로 열심히 순서를 정리하면서 미리 메뉴를 나누어주고 주문을 받는다. 일단 알려진 정보대로 카레우동을 먹어보기로 하는데, 동생은 기츠네를 좋아하니 그걸 시키고 난 쇠고기가 들어간 카레우동을 주문했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줄어들듯 말듯 하는 기다림을 40분여, 1시가 좀 넘어서 드디어 가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자리를 고를 겨를은 되지 못하여 안내하는 대로 제일 안쪽에 자리를 잡았는데, 우측에는 함께 들어간 모자가 기다리고 좌측에는 두분이 땀을 흘리며 열심히 드시고 계신다. 이거 비주얼이 기대가 된다.


추웠던 손을 따뜻한 차로 녹이면서 주문한 카레우동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앉아서도 차 석잔을 마실 정도 시간이 지나서야 고대하던 우동이 나오는데,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이라 마음을 비우고 맛을 보기 시작했다.

역시나, 내가 시코쿠에서 먹었던 약간 달면서도 카레의 풍미가 진하고 뒷맛이 개운한 카레우동의 맛이다. 과연 잘 찾아놓았고 잘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었고 동생도 동의하면서 흡입 모드로 전환, 열심히 먹어댔다. 땀이 나는 게 참 좋고, 정말 더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1/3주 월요일 휴무에 11시부터 3시반까지만 영업이니 올 기회가 많지는 않겠지만, 정말 다시 오고 싶은 명물이 아닐 수 없다. 나중에 좀 아는 분께 말씀을 들으니 이 집에서는 카레우동이 제일 맛있다는군.

치즈케잌 먹은 이야기 - りくろーおじさんの店

평소 치즈케잌은 그다지 즐겨 사먹는 편은 아니다. 아무래도 여성들이 즐겨 먹는 메뉴가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그 생각 속에는 비싸다는 생각도 들어있는 게 틀림없었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치즈케잌은 어디서 살 수 있는지도 모르는 통이니 말하면 뭐하리요.

이번에 일본에 온 동생이 오사카 난바에서 유명한 치즈케잌 집을 꼭 들르자는 말을 들었을때도 뭐 특별한 거 있겠느냐 하는 생각이 다였다. 단지 다른 곳에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 가까운 곳에 있길래 들르기 좋아서 들르기로 결정할 따름이었달까, 많은 기대를 가지고 간 것은 아니었다.

구글맵의 도움을 받아 도착한 난바의 치즈케잌집은 줄이 길었다. 뭐 유명한 집이니 어쩔 수 없구나 하고 줄을 섰는데 어, 줄이 둘이다. 하나는 만들어놓은 치즈케잌을 파는 줄이고, 또 하나는 방금 구운 따뜻한 치즈케잌을 파는 곳이다. 역시 따뜻한 곳에 사람들이 많아서 우리도 그곳에 서기로 했다.

작아보이는데 제일 유명한 치즈케잌 말고도 푸딩이나 롤케잌 등 여러가지를 팔고 있었다. 하지만 줄서있는 동안 사람들이 사가는 것은 거의 치즈케잌이 다일 정도로 인기가 있었고, 안에서도 연신 치즈케잌을 구워내고 포장하는데 바빠 보였다.

동생은 신이 나서 케잌을 내오고 위에 로고를 구워 새기는 것을 구경하고 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심드렁했던 나는 모양새를 보고는 조금 마음이 동하기 시작했고, 방금 점심을 잘 먹은 다음임에도 한입 맛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다행히 길게 기다리지 않고서 한개 (588엔)를 살 수 있었다.

따뜻하게 샀으니 사자마자 맛을 봐야지 안되겠나 싶었다. 따뜻한 케잌을 한 점씩 나누어 입에 넣었다. 어라, 이거 내가 빵을 좋아하기는 한다만 참 맛있지 않은가... 눅눅한 치즈맛이 아니고 빵 사이사이 잘 녹아든 듯한 맛이 제격이었다. 배만 부르지 않았다면 당장 다 먹어치우곤 돌아가 더 샀을지도 모를 맛이었다.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때 당연히 케잌은 식어 있었다. 지금은 어떨지, 한입 맛보니 따뜻할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이 돌아왔다. 그냥 부드러운 치즈를 먹는 느낌인데, 물론 케잌이니 좀더 부드러웠다. 이거 끝내준다는 생각이 들어 필히 한번 더 맛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크기도 제법 커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결국 동생이 돌아가는 날 한번 더 들러서 동생은 여러 사람들에나 나눠줄 선물로 사가고 나도 하나 샀다. 물론 고마운 분께 선물하고자 산 것이지만, 오사카에 가면 꼭 들러 사 먹어볼 곳이 아닌가 싶다.

2013-01-15

이번에 일본 왔던 동생과 함께

그러고 보니 정신없이 지내고 있는 2013년의 첫 포스팅이다. 애써 시간을 내서 일본에 왔던 동생과 함께 한장.

2012-12-08

MSR Forum 참가기

바야흐로 결실의 계절이다. 물론 겨울이지만, 한해의 연구성과를 정리하는 날들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는 방황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각급 기관도 속칭 "대회"를 열어 사람들을 모아놓고 이런 결과보고회를 하곤 한다. 연구실 전체가 참석하는 것으로 정리된 어제의 Microsoft Research (MSR) Forum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MSR의 연구성과 정리라는 인상을 깊게 남겼는데, 영어로 진행되었는데도 일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려웠다. 하긴 여긴 일본이니까...

일단 주어진 소책자의 첫면이 눈길을 끌었다. Invent, Innovation, 또 뭐더라... 여하튼 뭔가 혁신을 추구한다는 것인데, 내용은 그렇다 치고 이렇게 홀로그램을 넣어서 이쁘게 만드는 것이 혁신과 무슨 상관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 다들 돈낭비라고 생각하는 듯. 사실 내용 중에서 역사학과 관계된 연구들은 내 전공과는 달라서 가치를 평가하기도 어려웠다.

두 사람의 연구 소개와 교토대 학생 5명의 발표 (이게 왜 Shotgun session인지 아직도 의문이다)로 진행된 행사는 뭐 그저 그런 느낌이었는데, 더구나 우리 연구실 졸업생의 연구실적이 대문짝만하게 나온 자료들은 내게 그저 즐겁지만은 않았다. 인상적인 내용으로는 지식(Knowledge)가 어떻게 구축되는가 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두가지 이론을 비교해 놓았는데, 합리주의 (Rationalism)와 경험주의 (Empiricism)이다. 지식을 쌓는 것은 절대적인 경지의 지식을 침범하기 어렵다는 주장과, 뭔가 하면 할수록 지식이 쌓인다는 것이랄까... 재미있는데 이걸 어떻게 증명하는가 하는 것이 궁금해졌다.

두가지를 이해하는 자체로도 재미있는 내용이지만, 20년 주기로 이 상황이 바뀐다는 연구 결과는 더욱 재미있다. 하나의 절대적 내용이 밝혀지고 나면, 이 시대는 지나가고 그에 따른 실증적인 지식이 쌓여간다고나 할까, 아니면 이솝 우화와 같이 지식이라는 것은 하나의 기준에 불과하다고 할까... 한편으로는 우리의 경험주의적 지식의 축적이 끝나간다는 그래프의 내용은 더욱 재미있다.

이거 외엔 별로 재미있는 내용은 없었는데, 마지막으로 발표한 모 학생의 긴장감이 마이크로 그대로 전달되어서 (찍찍거리는 소리로 듣기 거북했다. 자신의 말소리를 들을 마음의 여유도 없을 만큼 긴장했던 듯.) 조금 느끼는 바가 있었던 것 빼고.

2012-10-08

이제 더이상 지도의 끝은 없다 - 시코쿠, 아와지 라이딩 (오는길) [There are no more ends of my map - Shikoku & Awaji riding (Return)]


어느 곳이나 아침은 눈부시다. 어젯밤의 호객꾼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상쾌한 아침햇살이 나를 반기니 달리고 싶은 마음이 용솟음친다. 왔던 길로 돌아가는 것도 좋겠지만, 아와지를 거쳐 동북쪽으로 가는 길을 택하기로 했다. 수중에 남은 돈은 2천엔 남짓, 시코쿠에서 아와지로 넘어가는 고속도로는 페리가 없으니 900엔을 부담하고 고속도로를 이용해 보고, 아와지에서 고베로 넘어갈 때는 페리를 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면 돈이 빠듯하게 맞는다.

Morning sun shines wherever I come, which impress me to riding. Using the same ferry is also good but want to ride another, so choose east bound passing Awaji island. Now I have 2,000 yen and coins, which may be fit to cross Shikoku-Awaji highway (900 yen) and Awaji-Kobe ferry (around 850 yen, I remember).


어젯밤에 충분한 목욕이 컨디션을 회복했는데, 투숙시 예약을 해야 준다는 아침식사는 그냥 생략하고 6시반 경에 다시 출발한다.

Good condition due to get up 5 am and bath, but cannot eat the breakfast because I neglect the sign that a hotel guest who wants to eat breakfast must reserve. Just start riding at 6 am.

어제 조금 실망을 한 터라 사누끼시를 관통해서 동진하지만 그다지 우동을 먹고 싶지는 않다. 단지 우동학교나 유명한 곳이 있다면 가다가 간판이나 보자는 생각으로 달려간다. 일요일 새벽의 도로는 아무런 장애가 없어 복잡치 않은 도심은 고속으로 지나가 상쾌하다.

Penetrate the middle of Sanuki city, though still want to eat Udon but remember the disappointment of yesterday's. Merely want to see the Udon school or famous shops, but too early. Riding itself is really cool due to Sunday morning, nobody and few cars.

7시에 연다는 우동집에 끌려 찾다가 결국 실패하고 계속 태양을 쫒아 달린다. 해변가 히가시카가와시로 연결되는 길은 경관도 좋고 상쾌하기 이를데 없다. 산과 어우러진 바다의 풍경을 눈에 담으며 연신 달려가다 보니 만화 주인공 이름이기도 한 나루토시가 보이고 저 멀리 아와지가 보인다.

Suddenly see the Udon shop sign which opens at 7 am, but finally failed to visit that and just riding northeast following the rising sun. Now approaching Higashi-kagawa city, really cool beach road which has good view. Especially I can enjoy the mountains and seashore together. And then approach Naruto city, which is the name of a character of famous Japanese animation also.


지도에서 본 나루토 스카이라인이라는 드라이빙 코스를 올라간다. 오, 여태 레인보우 로드니 스카이라인이니 하는 많은 곳에 방문했으나 이 곳처럼 멋진 곳은 처음이다. 뻥 좀 섞어서 노르웨이 아틀랜틱 로드가 부럽지 않은 산과 산을 연결한 도로이다. 날씨가 나쁘거나 겨울에는 경사가 높아서 오기 어려운 이 곳을 오늘 오게 되어 영광이다.

Though there is no. 11 road straight to the junction point to highway, I choose the detour following the coast, called Naruto Skyline. What a wonderful scenery!! May be comparable with Norwegian Atlantic road. (Talk too big, huh?^^) This road connects the mountains, then sometimes 10% slopes are exist, which looks dangerous in winter time or rainy day. What a fortunate that I can access and see the good one in here!

저 앞에 오늘 건너갈 아와지대교가 보인다. 드디어 내 오토바이로 고속도로를 타게 되는가 하는 설레임과 아까운 900엔을 함께 생각하면서 톨게이트로 진입한다.

After rounding the observatory of Awaji-Naruto big bridge, at last, I enter the highway for the first time using my motorcycle. (Japanese rule to ride moto in the highway is only over 125cc.) Feel little expensive, but admire the good experience.

오, 측풍이 장난이 아니다. 바닷바람을 몸으로 느끼면서, 맞은편에서 여유있게 달리는 대배기량 오토바이 투어팀을 보면서 왜 300키로가 넘는 무거운 대배기량 오토바이들을 타는가 하는 문제의 답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것도 잠시, 긴장하며 건넌 다리를 뒤로 보면서 휴게소에서 사진을 담는다.

Uaaah, the flank wind makes me crazy and focus. Ride across the big bridge with feeling sea wind. I recognize why the big motos have weight (Usually more than 300kgs when more than 750cc)... for stability. After a few minutes, I arrive the other side of bridge, the resting place in Awaji island. Pick the photos in the observatory.

아와지는 지난번에 와 본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때 못타 보았던 서쪽 연안을 따라 달리기로 했다. 길도 해변도 꽤 괜찮고 차도 없어서 달리기도 좋다. 마침 만난 우체국에서 돈을 좀 인출하고 나니 마음도 놓인다. 갑자기 느려지기도 하는데, 어제부터 마쯔리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꽤 많이 봤는데 오늘은 아예 길을 편도 통제하고 마츠리 행렬들을 들여간다. 아마 내일이 체육의 날 휴일인지라 일제히 학교 운동회나 마츠리들을 하는 모양이다.

I visited Awaji island once, driving the east coast. Today the west coast is chosen, looks good and not many cars. Can withdraw some money on the first post office on the road, which makes me little relieve. There are sudden slowdown on the road due to Matsuri parade, which were seen several times yesterday. Maybe because tomorrow is holiday, Health and Sport Day, Matsuri and school sports are held in everywhere.


달리고 달려 아와지 북쪽의 아카시대교 남단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는 아는 길이다 생각이 드니 마음도 놓이는데, 뭔가 먹을게 없나 휴게소에 들어가보니 뭐 별거 없고 여기 특산이라는 멸치 덮밥이 있다. 끼니를 때운다는 생각으로 먹긴 했는데, 만족감은 좀 적어도 맛은 괜찮은 편이다.

Run, run and running to arrive the northern bound of Awaji island, the resting place in southern Akashi big bridge. Now I arrive the known road then start to feel hungry. Enter the resting place to search for eating stuff, but cannot find anything interesting. Final choice is the boiled rice with boiled anchovies. Looks mild but sourced inside.

자, 이제 페리를 타고 고베로 넘어가볼까... 하고 가 봤더니 왠걸, 올해 4월에 영업을 종료했단다...^^;; 지금은 사람과 자전거가 탈 수 있는 고속 페리만 운영한다는 말을 듣고서 결국 고속도로를 다시 한번 이용하기로 했다. 돈 안 뽑았으면 어쩔 뻔했나, 피같은 1,850엔이 사용되는 순간이지만, 다시 한번 건너는 길이지만 차로 건널 때와는 다른 횡풍의 압력이 자연스럽게 다리에 힘을 주고 핸들을 잡고 앞을 주시하게 한다.

OK, then go to the ferry terminal... but find they stop service for motos at this April, remain only for passengers and bicycles^^;; What can I choose, only riding to highway. What an another fortunate case that I withdraw money to pay 1,850 yen... OH MY MONEY!! I again feel the tail and frank wind which strike my motorcycle heavily, but bit accustomed to that enough not to grasp the throttle strong.

고베로 넘어와서는 길이 복잡하다. 어찌 되었든 복잡한 길을 피해보자는 생각으로 북동쪽으로 가는데, 이건 종잡을 수 없는 도로 구조와 엄청난 경사가 발목을 잡는다. 동서남북으로 헤매면서 유료도로를 피하다 간신히 427번 국도를 따라 북상해서 롯코산 북쪽으로 간다. 아, 이 길이 아리마 온천으로 가는 기차에서 봤던 길이구나... 하면서.

Always complicate roads in Kobe area. Anyway heading to northeast to interfere the congestion, which makes me more complex. Moreover, the steep and skewed roads with tollway hit my head to the end. Drive like a snake, east to north, south to west then finally meet no. 427 road, the destination. Drive north across Mt. Rokko. Hmmm, this road is what I saw when visiting Arima Onsen area using train.

이제 어제 가던 길을 되짚어 돌아간다... 고 생각하는 아차 하는 순간 다시 헷갈리고, 이정표는 알 길이 없어 헤매고 돌다 결국 다시 171번 국도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조금은 힘든 일정이었지만, 무리하게 타지 않으려 노력한 결과 총 602키로를 주행했다. 보람이랄까, 경험이랄까... 즐거우니 피곤함도 즐기게 된다. 안타깝지만 아와지는 다시 갈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Now meet the junction of the road which I drove yesterday... then suddenly loose that and enter the other road, which need to pay another 200 yen^^. Finally I meet no. 171 road bound for Kyoto and succeed to return. Not so tough, but do effort not too be severe, total 602 kms for two days. What a fruitful experience... forget fatigue when enjoying. Unfortunately I may not go Awaji island again because there is no ferry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