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생각하고 실행한다고 생각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원대한 포부도 나만 가지고 있다면 뭔가 부족한 것이고, 이 포부를 남들과 공유할 수 없다면 그것 또한 나의 부족한 점이다.
1년 하고 몇일 더 한 구청에서의 근무는 돌아보면 그동안 생각만 해왔던 새로운 무언가를 하는 일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나 자신의 능력과 가능성을 정리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마음에 걸리는 것은 이러한 생각들이 철저히 나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는지 하는 점이다. 물론 이렇게 생각하기까지 구청에서의 일들이 내 의지대로 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넋놓고 그냥 그렇게 흘러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까운 것이었기 때문이겠다.
힘든 점도 있었지만 보람된 근무였다고 자평하고 싶다. 이루어 놓은 것도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 또한 내 의견일 뿐이라는 생각에 미치면 무언가 쓸쓸하다. 만들어놓은 것이 있다면 그에 대한 평가를 잘 받는 것도 좋을 것인데, 이 부분에서는 항상 아쉬움을 느낀다. 다행히 그렇게 생각해주시는 분도 계시다는 것에 위안을 받으며 공무원직을 떠나 이제 좀더 우거진 수풀 속으로 들어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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