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4

누구는 자격이 있나.

뭔가 알면서 행동하지 않는 것도 잘못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뭔가 알고 나서도 그대로 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뭔가 알고 있다고 느꼈었는데 시간이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그게 잘못된 생각이라고 다시 한번 깨닫게 되고, 또 시간이 지나고 나면 원래 생각했던 게 맞았다고 느끼기도 한다. 문제는 이렇게 반복되거나 연쇄되는 과정을 시간이라는 축과 함께 한번 지나고 나면 다시 되돌릴 수가 없다는 거다. 내가 아무리 용을 써도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그러고 나면 뭔가 바르게, 또는 나쁘게 할 기회조차 잃어버리는 게 세상인 듯 하다.

일말의 위로를 받으려고, 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기록하고 기억하고 한다 하지만, 이것도 어느 정도 지나고 나면 또 다시 반복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일까. 그런데 그렇게 살아가다 뒤돌아보면 또 생각이 나고 어렵고 한 것 또한 당연한 일일까. 과연 사람은 경험을 통해 배우면서 나아지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그 자리를 맴돌면서 짧으면서도 긴 인생을 살아가는 것일까.

어렵다. 그런데 해답은 여전히 보이지 않고 생각만 많아진다. 그저 현재의 삶에 충실할 뿐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여도 또 잠시 지나면 어려워진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