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06

하이라이트의 믹스런치 (ハイライトのミクスランチ)















여기 10호관으로 연구실을 옮긴 다음부터 점심에 뭘 먹어야 하나 하는 것이
조금은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마음 편하게 그냥 맨날 가는 마츠야(松屋)에서 토마토카레를
먹을 수도 있지만, 영양이나 양에서 조금은 망설여지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이럴 경우 선택하는 식당이 북문 쪽에서 가까운 하이라이트라는 식당이다.
우리 연구실의 일본인 학생들은 기름기가 너무 많다고 즐기지 않는 식당이면서도,
한번 가면 그 양과 맛에 끌려 다시 가게 된다는 식당이기도 하다.
다른 곳도 많을진대 여기 가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생각하고 방문한지가 꽤 되었다.

일단 양이 푸짐하다. 메뉴는 주로 돈까스나 치킨까스 등 튀겨내는 음식인데, 덮밥이나 카레,
찌개 등도 있다. 하지만 여기 가는 목적은 주로 까스 종류를 먹기 위해서 간다.
다른 사람들은 다른 메뉴도 많이 시키던데, 난 주로 가격대비 성능이 월등한 그날의 메뉴를
주로 시키는 편이다. 그날의 메뉴는 서비스런치(サビスランチ)와 믹스런치(ミクスランチ)로 나뉘는데,
서비스런치는 치킨까스와 튀김메뉴 하나, 그리고 날마다 달라지는 또 하나의 튀김메뉴 (주로
생선이나 야채 등 일본인 입맛에 맞는 것)으로 낸다.
믹스런치는 본격적으로 까스 위주인데 돈까스와 치킨까스를 기본으로 또 하나의 튀김메뉴를
덧붙이게 된다. 두 메뉴 공히 야채와 밥 한 그릇, 미소된장국 한 그릇을 함께 제공하는데
양이 제법 많고 가격이 580엔으로 가히 동급 최강의 맛과 양을 자랑한다. 말하자면 한국에서
대학교 앞에 있는 양많은 식당 같은 분위기다.

내가 메뉴를 고르는 주안점은 고로케가 들어있는 메뉴는 피하는 것이다. 몇번 먹어보고 나니
요령이 생겨서 고로케는 별로 맛이 없고 밥고 함께 먹기도 별로라 두 점심메뉴 중에서 고로케를
포함하지 않는 메뉴를 골라 먹는 편이다. 오늘은 믹스런치를 골랐는데,
오징어를 다져 튀긴 것(イカフライ)이 함께 나왔다. 언제나 만족스럽고 특히 화요일은 50엔,
금요일에는 100엔의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앞에 보이는 노란 단무지는 무제한이라 여하튼
여기 가기만 하면 엄청 먹고 나온다. 맛은 우리나라 것들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수준이다.


### 2011. 5. 28 추가

그동안 정말로 서비스런치 아니면 믹스런치만 먹었는데, 우연히 다른 일본 학생과 함께 방문했을 때 이 집의 대표메뉴가 무엇인지 물어봤었다. 의외로 점보 치킨까스라는데... 뭐가 다른지 궁금해서 시켜봤다.

고기, 정말 많이 준다. 점보라는 말에 어울리게 큰거 두 덩이를 주고 역시나 샐러드가 딸려오는데, 치킨까스 소스가 과일을 갈아 넣은 듯 믹스런치에 얹은 소스와는 다르게 맛있고, 샐러드에도 소스가 제공된다. (믹스런치에는 샐러드 소스가 없음. 필요하면 별도 주문 50엔이던가?) 그 이후로 여기 가면 계속 점보치킨까스만 먹고 있다^^

3 comments:

  1. 정말 먹음직스러운데다가 가격마저도 착하기 짝이없군요
    우리나라도 모방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데
    그런 착한 가격의 맛이며 무늬까지..찾기란 어려운데요..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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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나두 줘 돈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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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와서 드셔. 가격도 착하고 양도 많고 맛도 좋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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