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06

내가 아는 세계의 한계 - Terminator 2: Judgment Day의 삭제장면

원래 영화를 좋아하긴 하는데, 특히 Terminator 2는 지금 봐도 감동일 만큼 좋아하는 영화다. 감히 매니아라 칭할 만큼 많이 보았고, 영화 대본을 구해서 영어공부를 했을 정도로 좋아했다. NG 장면도 챙겨볼 만큼 관심이 많았고, 고교 시절 수원까지 원정가서 극장에서 3번을 연달아 봤다...

특히 아놀드가 Cyberdyne에서 전투하는 장면은 특히 인상적인데, Minigun을 쏘는 장면도 좋지만 유탄발사기를 재장전하는 이 장면을 정말 좋아한다.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 때문일지? 여기의 4분 30초 장면을 보면 나온다...

그리고 만인이 좋아하는 처음 이 부분, 내게는 아메리칸 바이크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 장면이다. 지금도 내가 가장 원하는 바이크를 꼽으라면 Harley-Davidson Fat Boy를 꼽을 정도로...

난 모든 장면을 다 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장면은 본 적이 없었다. 아마도 한국 개봉에서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잘린 모양이다. 내용은 이해가 완전히 되지는 않지만 CPU를 뺐다가 끼우면 리셋이 되는 건가 싶다... 여기의 1분 35초부터 4분 47초까지의 장면이다.

새삼스럽게 느끼는 것은 내가 아는 것은 아는 것이 아니고, 전부라 생각하는 것은 전부가 아닌 거라는 거다. 뭔가 모르는 게 있다는 음모론적인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믿는 것은 믿는 것일 뿐, 진리나 사실과는 관계가 없는 게 아닌가 하는 거다. 그저 보고 있는 것을 믿고 싶을 뿐이라는 거다. 그렇게 행복하게 믿고 살면 그저 그렇게 행복한 거겠거니 싶다. 아는 게 병인가, 모르는 게 약인가... 하지만 이미 알게 된 자들에게는 어쩌면 저주와도 같은 지옥일 수도 있고, 편리한 행복일 수도 있겠다.

알고 싶다, 고치고 싶다, 이런 걸 논하기 전에 그것이 과연 그럴 만한 대상인지 생각해 보는 게 필요하다. 허정무도 싫다, 차범근도 싫다, ... 아마 히딩크도 마음에 안 들껄? 언론이 이야기하는 네티즌이란 그저 개인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무의미한, 혹은 의미가 매우 적은 조합의 결과일 뿐이다. 물론 이걸 먹고 사는 사람도 있지만...^^


###  2011. 7. 24 추가

이 영화에서 바이크 액션 하면 이 장면을 빼 놓으면 서운하다.


###  2011. 10. 21 추가

아예 영화가 떠 있는 곳도 있다. 여기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2 comments:

  1. 저도 터미네이터라면 다 봤을 정도로 좋아합니다. 아쉽게도 올리신 장면을 이곳 미국에서는 볼 수 없게 되어있네요. 지역별 판권때문에 그렇다는 메세지가 나오면서.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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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일본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미국에서는 안된다는게 참 또 그렇군요. 저도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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