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22

아테나 - 전쟁의 여신 감상기 (현재 4회)

내가 뭐 평론가도 아니고, 그냥 이전에 아이리스를 좀 늘어지긴 하지만 재미있게 본 터라 이번에 스핀오프편인 아테나를 보고 있다. 그나마 영화보다 낫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전에 봤던 드라마의 기억을 더듬으면서 보고 있는데 재미있으면서 여전한 문제점들이 눈에 보인다. 한마디로 실제감이라 하겠는데, 연출을 맡으신 분이 물론 전문가시겠지만 눈에 거슬리는 것들이 몇가지 있어서... 참 이것만 없으면 훌륭하겠다 싶다.

스토리라인이나 치밀함, 다음 회에 대한 예고는 상대적으로 낫다고 말하고 싶다. 연기하는 배우들은 전편에 비해  그 면면이 떨어지지 않는데, 제작사에서는 김태희나 김소연이 받았던 비난을 그새 잊은 듯 하다. 아니면 그렇게 연기를 할 배우가 없던지... 특히 여배우들의 부자연스러움이 눈에 띄는데, 자신을 대단한 총잡이 (킬러가 아닌)로 생각들을 하는지, 표정들이 총을 쏘는 사람이 아니라 맞을 것을 대비한 사람으로 보인다. 격투액션신이나 격발신에서의 부자연스러움은 아마도 영원히 고쳐지지 않을 것 같다. (쉬리나 터미네이터에서 보았던 여성배우들 수준의 신을 보는 게 이렇게 어려운가...)

자신을 드러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황에 따라 숨어야 할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나뿐일까. 저격수가 상체를 버젓이 내놓고 있는가 하면 쌍안경으로 직상방으로 보면서 정찰하고, 작전하면서 방탄조끼도 입지 않는 것은 내가 특수부대 출신이 아니라서 생기는 오해일까. 멋진 화면도 좋고 주조연 가릴 것 없이 한번이라도 화면에 더 비치게 하는 것은 좋겠지만, 제발 상황실에서 일하는 얼굴주름을 손으로 잡아 편 듯한 여성분은 그만 보여줬으면 좋겠다. 나중을 위한 복선이겠지만 대통령 외동딸에 대한 경호가 허술한 것을 자술하는 분위기는 또 뭔가 싶기도 하고...

참여한 기업들의 광고를 해 주는 것도 좋겠지만, 외국에 나가서도 우리나라 차를 가지고 작전을 하는 팀들, 특히 미국 팀들은 어찌된 영문인지 어리둥절하게만 만든다. 전화나 시스템이야 그렇다 치지만 이건 좀 너무한 것 아닌가. 더불어 이 드라마가 중년층을 겨냥해서 만든 얼굴 이만하게 나오는 대하드라마가 아닌 것을 기억해주면 좋겠다는 푸념이다.
어디까지나 푸념이다. 즐겁게 보고 있다. 하지만 내가 감독이었다면? 잘 모르겠다^^

2 comments:

  1. 전 시간이 없어 아직 2편까지 밖에 못 봤는데...
    이런 저런 아쉬운 점들을 고쳐 나가면서 우리나라도 국제적인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되는 거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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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랬으면 좋겠는데... 김기덕 감독 이야기나 제반 사항을 볼때 과연 그렇게 될지 의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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