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7

Windows 7 Ultimate 사용기

이번에 새로 구입하게 된 컴은 Sony VAIO Z 법인용 모델이다. 선택부터 옵션까지 조금은 신경을 써서 구입한 것은 지금껏 여기서 써온 일본어 운영체제의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보려는 의도였다. 파워풀한 사양도 중요하지만 내게는 무엇보다도 다국어가 지원되는 Windows 7 Ultimate 버전을 써 본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아직은 완전히 내용을 파악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초반이 그리 매끄럽지 않음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내 생각에는 커널은 각국의 언어로 코딩되어 있고, 인터페이스만 다국어를 지원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전적으로 커널에 의존하는 기능의 경우에는 한계가 보이는 것이 참 아직도 답답한 것이 사실이다. 몇가지 어려운 점들을 나열해 본다.

1. 언어 인스톨이 쉽지 않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라 한번 해 보면 다시 할 때는 뭐 쉽게 할 수 있겠으나,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단 한번 언어를 세팅한다는 생각을 해 보면 초기 부팅시 언어 및 지역 옵션을 선택할 때 인터페이스 부분도 함께 선택할 수 있도록 고려해보는 것이 좋겠다. 만일 데이터 관계로 현재와 같이 다운로드후 선택을 고려한다면 적어도 완전 부팅후 방법에 대한 안내 정도는 해 줄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2. Windows installer를 이용하는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다국어를 비교적 잘 지원하는데, 부분적으로 깨지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이는 전술한 커널 사용 프로그램의 경우 어떠한 방식으로 인스톨러를 설계하였는가 하는 문제와 연관되는 것 같은데, 똑같은 프로그램 (예 : 곰플레이어)도 서로 다르게 인스톨되는 것을 보면 역시 아직은 완전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3. 키보드 선택의 문제가 있다. Microsoft IME 설계의 문제인 것 같은데, 어떤 형식의 키보드가 달려있는가에 따라 자동으로 필요한 키들을 배분해 주는 것은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서 좋지만 그게 너무 친절하면 문제다. VAIO Z에는 영문 표준 키보드로 세팅해 놓았더니 일본어 자판을 선택하면 일-영 변환이 제한되는 현상이 보인다.

아마 나같이 다국어를 빈번하게 이용하고 각 하드웨어가 다른 사람의 문제일 듯도 하지만, 이러한 부분을 설계하는 측면에서 활용하면 더 나은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2010. 12. 18  15:53  추가 내용
기가 막힌다. 일본어 자판이 아예 먹지를 않는다. IME를 변경하고도 일본어 키보드가 설정대로 움직이질 않으니 가지고 있는 무선 일본어 키보드는 아무 소용이 없어진다... 정말 욕이라도 하고 싶은 기분이다.

### 2010. 12. 19  12:47  추가 내용
이리저리 궁리를 한 결과 역시나 언어팩의 문제임을 확인했다. 일본어 히라가나를 알파벳을 이용해서 입력하는 기능도 안되더니 (일본어 자판을 선택하면 오로지 일본어 직접입력 모드만 지원) 윈도 표시언어를 영문으로 돌리고 키보드를 다시 설치하니 동작한다. 하지만 아직도 일본어 자판을 완전하게 지원하지 못하며, 특히 일본어 자판에서 히라가나 - 영문 변환은 키보드만으로는 안되서 한글로 변환해서 한글 - 영문 모드로 변환한 후 일본어로 다시 옮기면 (Ctrl-Shift) 그나마 조금 편하게 변환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볼 때 일본어판 Windows 7 Ultimate 버전은 일본어로 세팅되어 있고 한글 인터페이스를 선택하는 순간 일정 부분 운영체제의 인터페이스를 건드리는 것으로 보인다. 하긴 내가 다 본 건 아니지만...
하지만 여전히 프로그래밍하기에는 나쁘다. 한국 유선자판 있는 걸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이 멍청한 짓을 언제까지 계속해야 할지 알 수 없다.

### 2011. 5. 28  19:37 추가 내용
여전한 문제점들은 그냥 참으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업데이트가 꾸준히 되는 것은 좀 좋은 일인 듯도 하다. 그런데 이번에 업데이트를 하고 나니 갑자기 화면보호기 등 화면 관련 옵션이 다 다운되어 버린다. 현재로서의 해결 방법은 세팅을 한번 다른 것으로 바꾸어 주고 반드시 "적용" 버튼을 눌러 바꾼 다음 다시 내가 원하는 것으로 바꾸고 "적용" 버튼을 눌러주는 것뿐... "확인"과 "적용"을 구분해 놓은 것인가, 아님 버그? 아무튼 귀찮기 그지 없다.

2 comments:

  1. 직장이 아직 XP에서 7으로 올라갈 계획도 없고 집에도 이 OS가 없어 직접사용은 못해 봤는데 피드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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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도 한참을 망설이다 일본에서 더이상 XP기반 컴이 출시가 안되서 부득이하게 바꾸게 되었습니다.
    안정화 문제도 있고 아직은 바꾸지 마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골머리 썩는 것보단 나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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