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에 학교에 오는데 바이크에서 저번 세차 후에 나던 사각거리는 소리가 좀더 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실 그동안 너무 관리를 안하면서 타던 터라 세차하면서, 특히 체인을 닦으면서 나오는 땟국물에 많이도 놀란 것이 사실인데, 닦고 나서도 이렇게 사각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은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닿을 만한 곳이 없는데 어디에서 닿아서 닳는가 싶으니 정비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가던 바이크샵에 들렀다. 안되는 일본어로 열심히 설명을 했더니 상태를 본 다음 각종 세척제를 이용해서 체인과 대소기어를 닦는다. 시험운전을 약간 해 보더니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저번에 청소할 때 체인 클리너 (사실 파츠 클리너로 했지만^^)와 체인 루브를 사용한 것을 이야기했더니, 체인 루브보다는 구리스가 소리 면에서 낫다는 이야기를 한다.
세척을 마치고 조금 달리는데, 이번에는 소리가 더 커졌다. 특히 정지할 때마다 앞쪽 소기어 쪽에서 드륵드륵거리는 소리가 난다. 다시 돌아와서 소리가 더 커졌다고 하니 분해해 보더니 대소기어 측면이 닳아서 잘 안맞아서 나는 소리란다. 방법은 체인과 대소기어를 갈아야 한다는 것이다. 원래 체인은 5천키로, 대소기어는 1만키로가 보통 교체 주기라나... 타이어 가격과 더불어 좀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일단은 갈기로 했다. (도대체 체인이 5천 버티면 어떻게 투어를 나가나?)
부품은 있지만 도착한 시간이 벌써 저녁 8시로 문 닫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여기에 맡겨놓고 내일 찾아가기로 했다. 그 대신에 대차한 것이 야마하 BWs 125cc 였다.
이걸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속도가 같은 급에 비해서 좀 더 나기 때문이다. 보통 50cc 스쿠터는 30-40키로에서 달달거리는데, 이건 그래도 최신형에다 125cc라고 80키로까지는 속도가 잘도 올라간다. 게다가 스쿠터들이 다 그렇듯 출발속도가 높아서 달리는 기분도 난다. 하지만 역시나 스쿠터, 앞뒤가 짧고 발을 뻗을 수도 없는 크기에 브레이크는 대차용이라 덜덜 떨리고... 하루이틀 타기에도 이렇게 불편한데 스쿠터 타는 분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쁘다기보다는 내가 스쿠터에 적응이 덜 되어서, 또는 오토바이에서 사용하는 풋 브레이크가 훨씬 편하다는 생각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웃기는 게, 단 하루 타고 다녔는데 내 바이크를 돌려받은 후에 '갑자기 왜 이렇게 길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사람 참 간사하고, 적응하기 나름이다. 정비공도 미안한지 체인을 같은 가격에 좀더 오래 간다는 스포츠 체인으로 바꾸어 주고 공임은 받지 않았다나... 그래도 7,350엔이 적은 돈은 아니잖나.
한국에서도 한국타이어로 타이어를 갈다보면 출혈을 하게되던데..목숨을 유지하는 가격치고는 마냥 싼 가격이긴하지만..숫자를 마주대하는 그 순간만큼은 그런 생각이 안드는 건 왜인지^^
ReplyDelete죽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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