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1

쉬운 일, 어려운 일, 곤란한 일

글을 쓰고 싶을 때마다 왠지 망설이게 된다. 내가 이 글을 쓰는게 맞는 건지, 욱하는 마음에 그냥 쓰다가 누군가 보고 기분이 나쁘지는 않을지 하는 거다. 이 블로그가 내 공간이긴 하지만 넘겨보는 것은 자유이기에, 그리고 누군가는 내가 쓴 글과 나를 연결해볼 것이기에.

하지만 참으로 참기 어려운 일들이 많다. 하나의 현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현상의 본질을 치부해버리는 일, 가치를 추구하기 이전에 가치가 무엇인지 알아야 함을 간과하는 일, 그리고 합리적인 일을 배재하는 것과 합리를 가장한 불의를 보는 일 등이다. 자신이 '무언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닌 것'은 결코 알아낼 방법이 없으며, 이것은 내가 아닌 누군가 (또는 무엇인가)가 알려줘야만 하는 것임을, 그리고 이러한 인식이 없이는 결코 발전할 수 없음을 말하고 싶지만... 나 역시도 알아야 할 것들이 많아서 정리하기 어렵다.

또한 이 블로그라는 것이 특정한 hierarchy를 정할 수는 있지만 그런 것들이 무언가 정리되어 있는 느낌은 아니기에, 나중에 수정하려고 해도 찾아보는게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더 망설이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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