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6

말 그대로 담대해지려면

무언가 한다는 것이 어렵다고 할때, 무언가 잘 한다는 것은 더욱 어렵다. 열심히 목표를 향하 가는 것과 잘 가는 것이 다르듯, 노력을 한다고 해서 잘 되는 것이 있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것도 참 많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열심히 했으니 잘 하는 것으로 봐 주시오' 하는 이야기는 생각해볼 여지가 있는 언급이다. 내가 사회 초년병때 들었던 이야기 중에 '열심히 하지마, 목표를 정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것은 남에게 폐를 끼치는 일이다'던 언급이 생각나는데, 야생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듯 생활하던 나에게는 참 충격적이면서도 와닫는 말씀이었다.

무언가 '담대하게 나서'려면 먼저 이 담대함의 끝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고 시작이 반이라고 첫발을 내디디고 나면 이제 후회할 기회도 없을지 모른다. 이런 일들을 몇번 겪고 나면 아무리 무딘 사람이라도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다고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미 저 사람과 내가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걸 담대함으로, 과감함으로 포장한들 그건 내 시각일 뿐이다. 저 사람이 담대해질 수 있는 조건을 우선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문제. 내가 가진 능력이 한계가 있으니 내가 아무리 저 사람을 위해 준비한다 하더라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 내 능력을 올리든, 조건에 맞는 환경을 만들 사람을 끌어들이든 방법은 있으나, 근본적으로 현실의 벽은 이런 일들을 거의 용인하지 않는 편이다. 안타깝게도 많은 경우에서 이런 시도는 꿈으로 남고, 나중에라도 해보자 하고 웃으며 헤어지지만 마음 속에서는 이미 틀린 것임을 서로 알고 있다. 답답하지만, 이게 세상 이치 아닐까?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