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21

'무엇이 옳은가'에 대한 고찰

살다 보면 별 일이 다 생기지만, 이걸 판단한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다. 세상을 한가지 기준을 가지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당연한 일이지만, 이런 충돌은 참 많이도 발생하고 또 해결되어야만 다음 단계로 가는 경우가 많아서 어찌 되었든 해결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한쪽이 옳은 것이 아님에도 그 의견을 따라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이러한 관점에서 무엇이 옳은가? 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두는 것이 현재와 미래를 위하여 (과거는 잘 모르겠고) 좋을 듯 하다.

1. 기술 개발의 예 : SQL

무언가 개발한다는 것이 기존에 있는 것을 가지고 없는 것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 또한 보는 시각에 따라 서로 다른 과정을 가지고 같은 결론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그 효율을 따질 수 밖에 없는데, 좋은 예를 최근에 겪어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누군가 SQL을 이용하여 DB에서 자료를 가져오는 과정을 만들었다. 그런데 그 속도가 느려서 다수의 인원이 바라본 결과 비효율적인 것은 아니라도 SQL의 속도를 향상시킬 만한 여러가지 요건들을 발견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SQL은 최초에 만든 사람이 직접 만든 게 아니고 일종의 프로그램을 따라서 자동으로 (컴퓨터가) 구성해준 것이라는 점이다. 그럼 최초 작성자에게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단지 얼마나 효율적인가를 따질 거라면 최초 작성자에게 문의할 부분이 있고 개선할 부분이 있다는 것뿐, 과연 그렇게 개선될지는 또 따져봐야 아는 것이다. 결국 최초 작성자도, 이후 검토자도 다 옳은 것이 되는데, 무엇이 (더) 옳을까?

2. 상대적인 시각의 예 : 무슬림

최근에 가장 국제적 문제가 되고 있는 점이기도 한 종교의 문제는 결국 하나의 시각을 다른 곳에 강요하거나 제한함으로써 생기는 문제이다. 무슬림의 시각에서 보면 지극히 당연한 것인데 다른 관점에서 보면 그리 당연하지 (옳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무엇이 옳은가? 라는 관점에서 볼 일은 당연한 것은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아마도 사람은 당연하다는 관점에서 옳은 것을 볼 텐데, 여기에는 여러가지 판단기준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문헌에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 오래전부터 그렇게 해왔다, 주변 사람도 그렇게 한다 등등이 되겠다.

하지만 당연한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내가 가지고 있는 관점은 그저 한 사람에게 당연한 것은 다른 사람에게는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거다. 즉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다양성의 문제와 같은 복잡계가 나오는데, 세상 만물이 모든 것을 품고 있을 수는 없는 바, 일종의 협의를 통하여 서로 양보 (또는 서로 침범)하는 방법론적 결론이 도출된다. 즉 어느 정도까지는 당연한 (옳은) 것이지만 양보해준다 하는 사고이다. 하지만 무엇이 (더) 옳을까? 아마도 양보하는 당사자 양쪽 (또는 다수) 모두 자신의 사고체계상의 기준이 더 옳다고 믿고 있으리라 싶다.

3. 초월성과 규제의 예 : 도덕과 법률

이제 그 이상의 예를 살펴보면 당연하면서도 옳은 것들이 존재한다. 거창하게 절대선 같은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법률이나 도덕과 같이 다수 (또는 전체)의 사람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이다. 바꾸어 말하면 이는 옳은 것이고 지키지 않으면 틀린 것으로서 제재를 받는 문제를 뜻한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알듯 이러한 절대규칙과도 같은 옳은 것에도 해석의 문제가 존재한다. 옳은 것으로 생각되는데 해석을 해 보면 다른 '옳은' 것의 가치와 상충된다. 그럼 조정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인간의 역사와 문화는 이러한 가치의 조정의 산물일 터, 아직도 우리는 조정에 조정을 거듭하고 있다.

하물며 빅데이터의 세계에서는 이 옳은 것에 대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된다. 혹자는 많으면 옳은 것이라 하고, 혹자는 아니라 한다.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과연 옳은 것은 존재할까? 우리는 그저 질문하고 대답하면서 세월을 보내고 있지만, 그렇게 허송세월 (또는 황금같은 세월)을 보내는 것에 어떻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지, 무엇이 옳게 되는지 (혹은 그 반대인지) 모르면서 (아니면 너무 잘 알지만 모르는 척 하면서) 보내고 있는 것 같다.

누군가 정리해주면 좋겠지만, 역사의 교훈은 우리에게 그런 것들은 잊혀지고 반복된다고 가르친다. 모 영화에서 인간의 발전의 목적은 지식을 전하는 (pass on) 것이라고 하던데, 과연 맞는지, 맞다면 어떻게 옳다고 정의하고 그것을 전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매우 긍정적인 시각으로 이야기하자면, 인간에게 '옳은' 것은 '세포적으로 각인'되어 후대에 전해지는 것이고, 이러한 작업의 반복이 역사라는 아주 '옳은' 것을 창조해나가고 '교육'을 통하여 반복되는 것이라 하겠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